전체기사

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인물

배유현 칼럼 - 가정의 근원, 뿌리를 기억하자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가정의 근원, 뿌리를 기억하자





우리나라에서 호주제(戶主制)가 폐지되고 ‘개인별 신분등록제’로 바뀔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현재의 호주를 중심으로 한 호적대신
국민 개개인이 신분을 등록하는 형태로 바뀐다는 것이다. 개인의 출생 혼인 사망 입양만 기록된다고 한다.

호주제 폐지 문제를 보면서 세상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가 봉건사회에서 급격히 서구화물결을 받아들이고 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혈연관계보다는 자신의 현실적인 이해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고 형제도 이해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필자는 호주제의 좋고 나쁨을 아직 언급하고 싶지 않다. 사회의 큰 물결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우리 역사와 전통의 큰 축이 무너져 내릴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벌써 이런 징후는 우리 주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폐해도 크게 지적되고 있다.

우선 제사를 지내고 성묘하는 전통 문화를 살펴보자. 지난날에는 성묘 하고 제사 지내는 것을 아주 중요시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제사조차 지내지
않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임종할때 납골당에서 뼈를 뿌리고 사진을 태워 잊어버리는 사례가 많다. 우리 봉건사회에서의 가부장제로
인한 폐해도 만만치 않았다. 부모의 강요에 의해 학교를 다니고, 결혼을 하며, 직장을 잡는 사례가 많다. 젊을 때 멋모르고 결혼한 것이
평생 멍에가 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서 ‘여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속언까지 나올 정도였다.

얼마전 일간 신문에서 ‘섹스리스(섹스를 하지 않거나 못하는)’ 부부가 20%를 넘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어떻게 나온 통계 숫자 인지는 모르지만
머리를 끄덕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자식 때문에 산다’는 부부도 많다. 이혼 과 재혼의 증가는 사회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혼한 가정이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의 재혼으로 새 아버지와 성씨가 다른 아이들이 주변의 눈초리를 두려워하고 있다. 부모들의
결정이 자녀에게 큰 장애가 되는 것이다.

전통과 현실, 이 갈등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필자의 경험을 한번 살펴보자. 아이들이 얼마 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유학중일
때 바로 이웃집에 고희를 훌쩍 넘긴 네드와 쉘리라는 노부부가 있었다. 이 부부는 영국에서 이민 온 사람들이었다.

네드와 쉘리는 200평 규모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가옥에서 살았다. 자녀들도 변호사나 교수, 의사로 성공했다. 의상이나 가구도 고급스럽고
생활도 남부럽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그들은 몹시 정을 그리워 했다. 때문에 아이들을 친손주처럼 보살펴줬다. 생일잔치에 같이 사진을 찍고
춤을 출 때 그들은 아주 행복해 했다.

노부부가 한때 양로원으로 들어가는 심각한 고민을 하는 것을 보았다. 쉘리가 갑자기 쓰러져 건강에 적색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녀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다. 가족들이 걱정하고 극복하는 가족문화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 전통적인 가정의 다복한 모습을 무척 부러워했다.


우리를 돌아보자. 우리는 5,000년을 내려온 전통이 있다. 그것은 ‘충효사상’으로 요약된다. 나라에 충성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풍습이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뿌리이며 역사의 골간이다. 이것은 성씨가 이어져 내려가면서 지켜지고 있다. 성씨의 본이 어디며,
어떤 조상의 핏줄인 것이 자존심과 자랑이 된다. 조상들은 자신의 핏줄을 지키고 가업을 계승시키기 위해 자식을 낳고 상속한다. 자식에게 무엇인가를
남겨 주기 위해 일을 열심히 하고 돈을 모은다. 호주는 집안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호주는 가장과 한 차원 다르다. 형제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집안의 위기를 해결한다. 조상의 얼을 받아 자손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 가정의 역사다. 사례를 들어 보자.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현대그룹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정주영家의 호주이자 현대그룹의
호주였다.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도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 가족들은 제사나 혼례 때나 만나는 것이 상식이다. 호주제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시사한다. 오늘날 ‘변화와 개혁’의 시대를 맞아 전통과 제도도 현실에 따라 바뀌어야한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역사와 뿌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기억하자.


http://www.sisa-news.com







고대경영학과/ 대학원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저서: 시사칼럼집 ‘21세기, 우리민족의 비전’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동훈, 강화군수 보선 지원사격...탈당 후 출마 안상수에 “복당 없다”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10.16 재보궐선거 지역인 인천 강화군을 찾아 군수 후보로 출마한 박용철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강화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오신 것 아닌가. 저도 그렇다"며 "우리 당에서 강화의 일꾼으로 여러분을 위해서 함께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주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 것의 출발을 강화에서 하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강화의 힘이 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실천하겠다.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강화 주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겨냥해 "경선의 기회가 있는데도 당을 탈당해서 출마한 경우에 그건 주민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명분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당대표로서 이렇게 말씀드린다. 복당은 없다"고 말했다. 강화군은 국민의힘이 강한 지역이지만, 당 안팎에서는 안 전 시장 출마로 보수 표가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화를 지역구로 둔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러가지 사업을 누가 하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남이동길’에서 느끼는 예술의 향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남이동길에서 ‘의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화예술 in 골목상권 프로젝트 ‘Närt문화살롱’은 서대문구 남가좌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재미진동네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주민이 다양한 예술인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예술을 매개로 네트워킹을 형성해 지속적이고 특색있는 ‘남이동길’만의 예술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회차로 나눠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월~8월 #1 프로그램과 #2 프로그램을 마쳤으며, 9월부터 10월까지 #3 프로그램과 #4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Närt 문화 살롱 #3 프로그램은 ‘Närt 화요 미식회; 예술 한 조각, 대화 한 스푼’이라는 주제로 9월 24일부터 10월 2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5곳의 상점에서 5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한다. 강연 장소와 주제는 △1회차 ‘선휴커피’에서 ‘건축가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남이동길’(건축가 김은경 소장) △2회차 ‘조조갤러리’에서 ‘K-pop과 엔터테인먼트 시장’(배드보스 컴퍼니 조재윤 대표) △3회차는 ‘노잉로스팅 하우스’에서 ‘사진과 영상예술’(사진작가 송길수) △4회차는 ‘썬공방’에서 ‘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