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기지에서 대포동 2호를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감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어 한반도가 다시 긴장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안북도의 한 군수공장에서 '원통형' 물체로 보이는 부품을 실은 열차가 동창리로 향했고 이 물체는 길이와 크기 등을 감안할 때 대포동 2호(사정거리 4,300-6,000km)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은 평안북도 한 군수공장에서 미사일로 추정되는 '원통형 물체'를 열차에 탑재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 또는 제3의 장소로 운반 중"이라면서 "열차에 탑재해 덮개로 씌워 이송 중인 이 물체는 원통형으로 길이가 길어 일단 사거리 4천300∼6천여km의 대포동 2호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이 물체의 최종 종착지를 군사위성을 통해 정밀추적 중이며, 만약 동창리나 무수단리가 최종 목적지라면 발사대 장착 기간 등을 고려하면 1∼2달 내 발사 준비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무력시위' 용으로 제3의 장소로 운반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거의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을 통해 '대남 대결태세' 와 30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정치·군사합의사항 무효화' 성명을 내놓고 지난 2일에는 군 총모부 대변인의 인터뷰를 통해 "핵보유국간 군축회담"을 강조한 뒤에 이어지는 행동으로 대남·대미 태세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6년 7월에 대포동 1호 개량형인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개발 및 시험해오다 실제 발사를 했다. 하지만 당시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40초간 정상비행하다가 공중에서 부러져 발사대로부터 2km 이내의 해안가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북한과 양자회동을 피해오던 미국을 협상장으로 불러내 '미사일 카드'라는 전술값을 톡톡히 얻어내 이번에도 '미사일 카드'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아주 높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유도해 미국과 협상테이블에 앉으려는 전술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3월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와 4월 15일 태양절 행사를 즈음해 미사일을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핵 협상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쉽게 발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어느 쪽이라고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2000년 초반부터 동창리에 미사일기지를 건설했으며 지난해 말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에는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탑이 있어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해주듯 지난해 5∼6월에 로켓 엔진 시험시설을 갖춰 장거리 미사일용으로 추정되는 로켓 엔진 성능실험을 했다.
또 다른 장거리 미사일 기지가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는 동해에 접해있으며 1980년대 초반 공병부대와 일반 주민 등을 동원해 이 기지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 기지에서 1998년 8월 31일에 인공위성을 발사했다면서 이를 '광명성 1호'라고 이름을 붙였고, 미국은 무수단리의 옛 지명인 대포동에서 발사했다 하여 이를 '대포동 1호'라고 불러 우리나라도 공식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대포동'이라고 부르고 있다.
국방부 이상희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의 답변에서 "대포동 기지보다 규모가 큰 미사일이나 위성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기지로 판단된다"고 말해 동창리 기지의 존재를 공식화 한 바 있다.
국방부에서 발간한 국방백서를 보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는 ▲ 1970년대초 중국의 미사일 개발계획 참여, 미사일 기술획득(추정) ▲ 1976∼1981년 소련제 SCUD-B 미사일 및 발사대를 이집트로부터 도입, 역설계·개발 ▲ 1984년 4월 SCUD-B 미사일 최초 시험 발사 ▲ 1986년 5월 SCUD-C 미사일 시험 발사 ▲ 1988년 SCUD-B/C 작전 배치 ▲ 1990년 5월 노동 미사일 최초 시험 발사 ▲ 1991년 6월 SCUD-C 미사일 발사 ▲ 1993년 5월 노동 미사일 시험 발사 ▲ 1994년 1월 대포동 1호 미사일 최초 식별 ▲ 1998년 노동 미사일 작전 배치 ▲ 1998년 8월 대포동 1호 시험 발사(북한측: 위성발사 주장) ▲ 2006년 7월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 발사 및 노동, SCUD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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