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하중 장관이 종합정부청사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장관직을 마무리했다.
김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며, 동고동락했던 시간들은 저에게 참으로 의미있고 소중했다"며 공무원 생활 및 장관재임의 의미를 말했다.
김 장관은 "긴 세월동안 공무원으로서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남북관계와 한반도 통일문제를 책임지는 통일부 장관을 마지막 공직으로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통일미래에 대한 비전,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확고한 의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역량이 갖추어졌을 때, 우리는 위대한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임에 앞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공무원 생활 만 36년 했는데 30년이 넘어서부터는 '내가 공무원 끝을 잘 맺어야겠다 공직 떠날 때는 아주 조용하고 명예롭게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는 마음속으로 생각과 소망 갖고 있었다"면서 "외교부에서 35년 근무하다가 통일부 장관을 11개월 하고 이번에 이렇게 떠나게 되니 너무 감사하고 제가 생각했던 방식으로 공직 떠나게 돼서 아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일을 하면서 자유라는 것을 맛보지 못했는데 이제 자유스럽게 생활 할 수 있다는 기대감 크다"며 "지난해 1년 동안 여러 어려움 있었지만 당연히 거쳐야 할 조정기이고 남북관계 새정립 위한 의미있는 기간"이었다고 장관생활을 정립했다.
이어 김 장관은 "지난 1년 동안 남북관계 새로운 정립 토대 마련됐고 남북간 실질적 교류 협력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민간 차원에서나마 이루어졌다. 다만 당국간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남남갈등 국론 분열시키지 않고 일해나간 것은 다행"이라며 "미국 오바마 행정부 대북 정책 방향도 아직은 윤곽은 대개 잡혀 있지만 자세한 것 나오지 않고 있고 북이 이에 대해 강경한 태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우리가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하고 남북관계 발전 의지, 통일에 대한 비전과 확신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면 틀림없이 남북관계 발전할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북 사랑하고 포용하는 마음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북관계 입장을 나타냈다.
김 장관은 "지금 남북관계 어렵고 남북간 접촉도 없기 때문에 언론 등을 통해서 보도가 된 기사 한줄 한줄이 영향력이 크기에 여러분들의 기사 하나하나가 남북관계에 중요한 영향 미칠 것"이라며 "자부심 갖고 남북관계 보도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하고, 대북 정책 잘 나아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바른 비판을 해주길 바란다"고 기자들에게 보도에 대한 바람을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지난해 3월 27일에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직원들을 철수시켰는데 바로 전날 대통령에게 상생공영 정책 보고했고 다음 날 새벽에 일이 생기니까 좀 당황했다. 또 금강산 사건 터져서 금강산 관광 중단되고 여러가지 상황 파생되면서 남북관계 영향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여론압박 있었고 다른 관계 영향 주지 않도록 하는 과정에서 어려움 있었다"며 "12월 1일 개성공단 관련 여러가지 조치 때문에 우리 기업인들이 당황하고 정부에 대해서 찾아와서 여러가지 간곡하게 부탁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많았고, 사실 하루하루가 남북관계가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들었던 것 같다"고 장관시절 제일 어려웠던 순간을 말했다.
장관으로서 시기상 못 밝혔던 부분에 대해 김 장관은 "남북관계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히 민감하고 파장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얘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면서 "북한 못 가본 장관, 북한 인사와 사진 안 찍어본 장관이어도 맡은바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개의치 않겠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장관스스로 대북관계의 틀을 마련했다고 말을 했지만 재임 기간 중 북한에 방문하지 못한 장관과 취임 뒤부터 퇴임까지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불명예를 남겼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지냈던 김 장관은 당시 경험과 오랜 주중 대사 활동을 통한 인맥 등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취임 직후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직원 철수, 금강산 피격 사건, 북한의 개성공단 내 남측 인사 철수 요구 등 순탄하지 않은 장관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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