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사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통로인 군통신을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합동군사연습기간에 9일부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통해서 "개방되여있는 동, 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하여 보다 엄격한 군사적 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광명성 2호' 발사에 대한 요격한다는 발표에 대해 "가장 위력한 군사적 수단에 의해 즉각 대응타격할 것이라고 밝히고 광명성 2호에 대해 요격할 경우 투입된 모든 요격수단들 뿐 아니라 미·일과 남한의 본거지에 대한 정의의 보복타격전을 개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평화적 위성에 대한 요격은 곧 전쟁을 의미한다"며 "자주권과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을 침범하는 적들의 사소한 적대행위에 대해서도 그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북한)의 영토, 영해, 영공에 대한 0.001㎜의 침범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면대결 태세에 진입한 우리 혁명무력의 불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이례적으로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별개로 북한군 최고사령부도 '보도'를 내고 "나라앞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전체 인민군 장병들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공화국의 하늘과 땅, 바다에 단 한점의 불꽃이라도 튄다면 가차없이 무자비하게 징벌할 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였다"고 밝혔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는 "우리(북한) 군대의 대응조치에는 한계가 없으며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며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호전광들이 감히 침략전쟁을 강요한다면 우리의 혁명무력은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연례적인 방어훈련일 뿐"이라며 이번 훈련기간에 모든 북측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훈련이 예정대로 9일 시작된다.
이번 훈련은 오는 20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실시되며 예년 수준인 주한미군 1만2천여명과 해외주둔 미군 1만4천여명 등 미군 2만6천여명이 참가한다.
미국 제3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인 9만6천t급 `존 스테니스'호와 핵잠수함, 이지스 구축함 등 10여척의 함정이 훈련에 투입된다.
특히, 이번 훈련기간에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FE)도 실시되며 한국군은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 등 2만여명 이상이 참가한다.
북한은 이번 훈련을 '북침전쟁연습'으로 규정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두 차례에 걸친 유엔사와의 장성급회담에서 '키 리졸브' 훈련의 중단을 거듭 요구해왔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군통신 차단은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방편으로 미국의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들이는 목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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