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기됐던 YTN 구본홍 사장의 방만한 회사경영이 사실로 들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YTN이 구 사장에게 들어간 비용이 급여, 소송 비용, 개인 비서, 변호사 고용 등 제외해도 최소 3억4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YTN노조는 그동안 입수한 회사 지출내역을 취합해 예년보다 지출이 이상 급등한 항목을 집중 분석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임금 삭감을 요구하며 사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구 사장 등 경영진의 부당, 과다 지출 사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내용을 보면 지난해 7월 17일 YTN 경영진은 구본홍 내정자를 사장으로 선임하기 위해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의 회의실 대여비, 보디가드로 용역 200여명 동원비로 8600여만 원이 사용됐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구 사장의 출퇴근 때 보디가드용으로 용역직원 고용 비용이 9천 6백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YTN경영진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임원 및 실·국장 회의식대로 3천 3백여만 원이 지출됐는데 대부분 호텔 식당 등에서 쓰여졌고, 이 비용은 복리후생비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비용은 사장용 법인카드 지출 내역만 합산한 것으로 최소 액수라고 YTN노조 측은 밝히고 있다.
같은 기간 구 사장을 위한 집무실 등에 들어간 비용은 3천여만 원으로 사내 집무실이 아닌 호텔, 주상복합 아파트 등 비밀 집무실 임차 비용과 외부 회의실 임차 비용에 들어간 비용이다.
지난해 7월 초 청와대 비서관 등과 구 사장의 비밀 집무실에서 접촉한 것이 지난해 국감에서 확인된 사실도 있다.
YTN노조 측은 "판관비로 분류해야 할 비용을 '방송매출원가(방송용 비용)'로 부당 처리한 경우도 있다"면서 "'임차료 지출 과다' 지적을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여 회계 부정 의혹이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기간 임원 소모품 비용이 1천 3백여만 원이 들어갔는데 비품, 음료 등 소모품 비용으로 적혀있으나 비품 및 음료 등에 들어간 비용이 기간에 비해 과도한 지출이 되어있다. 더군다나 구 사장이 사장실에서 칩거할 때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구 사장 개인용 와이셔츠 비용까지 회삿돈으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안 비용으로 들어갔다는 3백 6십여만 원에는 CCTV 관련 비용과 도청, 몰래카메라 탐지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몰래카메라로 의심이 되는 소형카메라 구입이 들어있어 노조에 반발을 사고 있다.
YTN노조 측은 "노조가 사장실 등에 도청이나 몰카 설치한 것으로 보고 탐지 비용으로 회삿돈을 지출했고, 소형카메라 구입은 했는데 사용한 곳이 나타나 있지 않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YTN노조는 "이번에 공개한 내용이 회사의 공식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확인된 지출액수만 합산했다"면서 "언론사 사장으로 명분도 없고 최소한의 자질도 없는 대선 특보 출신 한 명 때문에 YTN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생기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구 사장을 질타했다.
YTN노조는 경영진 방만한 경영에 대해 성명을 내놓았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구 사장 졸업한 대학신문과 교우회보에 수 백만원씩 광고비를 갖다바쳤다"면서 "비상 경영을 외치면서 간부 자리를 20%나 늘리고 늘어난 자리 인테리어 해주는데도 수천만원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구 사장이 낙하산 사장으로 온 뒤 빚어진 YTN 경영의 현주소"라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YTN노조는 "방송을 사적으로 농단한데 이어 경영마저 구본홍 씨와 하수인들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며 "비상 경영, 경제 위기를 내세워 임금 삭감을 주장하더니 집행임원들이 주총을 통해 등기 이사로 등극한다고 하는 등 구 사장과 경영진들이 외치는 비상 경영의 본질은 노조를 탄압하고 조합원 임금을 줄여 자기들 잇속을 챙기겠다는 데 있음이 명백해졌다"며 "경영진은 몰래카메라 구입을 누가 지시했고, 누가 구매했으며,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디에 설치했는지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어 YTN노조는 "회계 부정과 부당 지출 전반에 대한 외부 감사도 즉각 실시되어야 하며 근본적으로 경영 농단의 책임을 지고 구 사장과 경영진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동안 YTN 경영진은 회사가 어렵다며 노조측에 임금 감축을 요구했고, 해고자 복직도 거부했었다. 그러나 이번 회계 발표로 경영진의 태도와 차후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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