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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동네] 실사를 뛰어넘은 박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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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의 참화가 시들지 않던 일본 전국시대. ‘라로우’를 위시한 명나라 최정예 무사 집단이 일본에 상륙한다. 바로 불로불사 선약(仙藥)의 비밀을 지닌 소년 ‘코타로’를 잡기 위한 것이다. 여기저기 소년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들. 허나 코타로의 애견이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을 하고, 죽음의 위기에서 정체불명의 무사 ‘나나시’가 구해준다. 동행을 하게 된 코타로와 나나시. 그러나 라로우의 집요한 추적 끝에 코타로는 영생의 제물로 바쳐지고, 라로우와 나나시 간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중략)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어느 실사 영화에 등장하는 액션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장면에 있다. 프롤로그부터 긴박하게 전개되고 마지막 10분을 남겨두고는 그야말로 손에 땀이 날 정도이다. 애니메이션이란 장르를 통해서도 실제 액션스타가 등장하는 웬만한 블록버스터 이상으로 스릴 넘치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확인케 한 <스트레이저-무황인담>.
안도 마사히로가 감독한 이 영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잘 알려진 ‘미야자키 하야오’나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즉 미야자키가 주로 ‘사랑’과 ‘희생’을 소재로 하고 오시이가 가상세계 혹은 미래세계를 배경으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는 반면, <무황인담>에는 온갖 배신과 선혈이 낭자한 장면들로 가득 차다. 사랑이니 철학이니 하는 고차원적인 사고는 이 영화에서 통하지 않는다. 하긴 영화 속 무대가 전국시대이니, 혼란스러운 당시 상황과 참 잘 어울린다.
칼과 무력만이 세상을 지배하고, 심지어 친형제나 처자식도 권력의 암투 속에 서로 칼을 겨누었다는 격동의 전국시대. 그리고 이러한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세계 한복판에 서 있는 인물이 바로 주인공 코타로와 나나시이다.
<그림1>
한 눈에 봐도 머리를 쓰다듬고 싶을 정도로 귀엽게 생긴 코타로. 그러나 그 아이의 목소리는 표효하는 짐승처럼 날이 잔뜩 서 있다. 마치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냥꾼들로부터 벗어나려고 기를 쓰고 저항하는 맹수 새끼의 모습이다. 신기의 무술을 지닌 나나시는 목숨을 걸고 코타로를 구해주려 하지만, 한편으로 지난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악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를 탓할 수는 없으리라. 그랬다간 그 역시 틀림없이 다른 사람의 칼에 희생되었을 테니까.
상상해보라. 존경받던 스님이 실제론 탐욕에 굶주린 악인이고, 충성스러운 무사들이 어제까지 모셨던 영주를 가차 없이 살해하는 장면에서, 도대체 누굴 믿을 수 있겠는가. 의리와 배신 혹은 명예와 실리라는 대비적인 분위기가 극 전체를 지배하는 <스트레인저-무황인담>.
<그림2>
재언컨대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장르이지만, 어린이보다는 오히려 성인 관객에게 더 잘맞을 것 같다. 그만큼 영화 속 이미지와 내용이 매우 자극적이다. 한편으로 이 영화는 성우 더빙 목소리 연기가 일품이다. 따라서 SICAFF(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발)와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그리고 이제야 일반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는데, 과연 어떠한 흥행 전선을 타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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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 ‘김건희·채상병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요구안 의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세종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김 여사 특검법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8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채모 해병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사건과 관련한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려는 법안이다. 지역화폐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역사랑상품권의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기존의 '재량'에서 '의무'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이들 세 법안에 대해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 달 4일까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이들 세 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취임 이후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24건이 된다. 한 총리는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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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전이 검사, 생존율 향상에 큰 영향 없어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빈번한 원격 전이 검사는 전이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빈도 검사는 전이를 더 빨리 발견하는 데 유리하지만, 생존율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맞춤형 추적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서울시보라매병원 천종호 교수팀은 한국유방암학회 생존자연구회와 함께 2010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11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받은 4,130명의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 전이 검사 빈도와 생존율 간의 관계를 분석한 후향적 다기관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암 환자의 22.2%를 차지한다. 사망률은 다른 암종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유병률이 높아 일차 치료 이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원격 전이 검사는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장기나 조직(뼈, 폐, 간 등)으로 전이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주로 CT, 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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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양 진영 단일화 성공 이제는 결과가 중요하다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선출을 놓고 보수, 진보 양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함으로써 이번 선거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 기구인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단일화후보로 추대된 조 후보는 “조희연표 교육정책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인데 둘 다 처참한 실패로 끝난 실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부모 사이에서 혁신학교는 ‘공부는 안 가르치는 학교’로 소문이 났고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권리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의무와 책무는 서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권이 살아야지 학생의 인권도 지켜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이 된다면 우선적으로 교권 수호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통대위의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제2단일화 기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이날 통대위의 결정을 전격 수용하고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는 대승적인 결정을 내렸다. 안 전 회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