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경 4000명…네덜란드 경찰 "여경 탈출 지원해야"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이 최근 석 달간 최소 4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 경찰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지난 3개월 동안 최소 4명의 아프간 여경이 탈레반 무장대원에 의해 살해됐다”면서 “네덜란드 경찰이 자국 의회와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아프간 여경의 탈출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경찰 당국은 서한에서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이후 여경들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아프간에서 함께 작전을 펼쳤던 현지 여경들의 안전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 대한 그들(아프간 여경)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을 네덜란드나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인권 분야에 근무하는 여경 700명을 포함해 아프간 전체 여경은 약 4000명이다.
아프간 경찰을 지원하는 유럽연합(EU)의 프로젝트 ‘아프가니스탄 경찰 임무(EUPOL Afghanistan)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경찰은 아프간 경찰에게 훈련을 제공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초 탈레반이 임신 8개월된 여경을 가족 앞에서 구타해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작년 11월에는 아프간 가즈니주에서 한 여경이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으로부터 두 눈을 흉기에 찔려 실명하는 사건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