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5만달러를 돌파하며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 요인으로 10월 효과, 투자 심리 회복, 글로벌 주식시장과의 탈동조화, 기관 매수세 유입 등을 꼽았다.
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과 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비트코인은 6200만원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평균 시세도 5만1000달러대를 넘어서며 지난달 조정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제이슨 딘(Jason Deane) 퀀텀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지지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말하기엔 이르지만 시장 전망이 강세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2013년 이후 매년 10월 중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인 횟수는 열 번 중 일곱 번으로 대체로 10월에는 강세장을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암호화폐 분석가들도 올해 거듭 4분기 강세장을 전망하면서 이달 이후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저점에서 상승하고 있어 최근 강세장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날 기준 공포·탐욕지수는 68점(탐욕적인·Greed)를 기록해 전주(24점·극도로 두려운) 대비 세배 가까이 개선됐다.
아케인리서치(Arcane Research)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3주간의 투자심리 급락 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현재 낙관적인 시장 심리가 지속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주식과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암호화폐가 다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다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기준 지난 한 주간 약 26% 상승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16% 하락한 것과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영국 가상자산 투자사 코인셰어즈(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비트코인(BTC) 투자상품에 6870만달러(약 816억3621만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며 전주 대비 36%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대형 금융사 US뱅코프는 미국과 케이먼제도에 기관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날 운용자산 규모 2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디지털자산 연구팀 확충을 발표한 바 있다.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월가는 연준이 월 1200억달러의 통화 부양책을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에너지 위기, 채권 수익률 상승과 같은 시장 위험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것은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