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방한 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별대표과의 면담에서 "억류 중인 우리 근로자와 미국 여기자를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8일 오후 보즈워스 특별대표와의 접견하는 자리에서 현 장관은 "지난 두 달간 북한이 보여준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웠고, 장거리 로켓발사, 핵개발 추구 등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북한에도 결코 이롭지 않으며, 성공할 수도 없다"면서 "북한은 하루빨리 이와 같은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 장관은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하여 비핵화 과정을 진전시킨다"며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북한과 협력할 의지와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된 우리 해군함이 북한 상선을 해적의 위험에서 구한 것도 그러한 의지의 표현이고, 우리는 북한이 적대적 조치를 중단하고 협력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순방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북한이 실망스러운 조치를 취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5자간 특히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조율된 공동의 입장(unified position)으로 잘 대처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순방은 현재의 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떻게 북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순방의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6자회담과 북미양자대화를 모두 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이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바탕으로 같은 입장으로 북한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미국의 정책방향 등을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 장관이 보즈워스 대표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고, 확고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북한 문제를 신중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현 장관이 "개성공단 등 최근 남북관계 현황과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다자회담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즈워스 대표와 면담을 마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북미 양자 회담에 대해 "나와 면담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원칙이고 기본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북중 양자 회담이 6자회담에 도움이 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간단히 발언했다.
미국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북미 양자대화 카드를 내놓으면서 6자회담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당장이 아닌 양자 대화의지만 밝혔지만 북한 제재에 적극나서는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미국이 북한을 직접 설득하지 못하고 중국을 통한 설득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15분부터 30분간 유명환 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 장호진 북미국장이, 미측에서는 성김 6자회담 수석대표와 다니엘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관,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관 공사가 배석했다.
이어 보즈워스 대표는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면담한 뒤 이날 저녁 6시45분께 다시 외교부 청사에서 위성락 본부장과 회담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9일 김대중 전 대통령도 만난다. 오는 11일 오전 9시 도쿄로 떠날 예정이며, 12일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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