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전현준 부장검사)는 14일 9시께 MBC
검찰은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자인 A씨가 제작진 및 이 PD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이 PD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응하지 않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집행했다"고 체포사유를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 판매업자인 A씨는 "이 PD 등이 가맹점에 가입할 것처럼 찾아와 '몰래 카메라'를 찍은 뒤 광우병 위험에 대한 언급만 편집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말을 왜곡했다"며 이 PD 등을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PD를 상대로 취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으나 독립PD협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독립PD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송의 비정규직 연출자인 독립PD가 검찰에 의해 체포되는 전대미문의 일이 벌어졌다"며 "PD수첩의 보조 취재진까지 털겠다는 검찰의 의지는 실로 눈물겨울 지경"이라고 검찰을 비꼬았다.
독립PD협회는 "검찰이 조직의 보호벽을 갖지 못한 독립PD를 체포하는 치졸한 수사를 강행하고 있고, 털어서 먼지라도 꺼낼 수 있다면, 휴지통까지 뒤지는 게 수사팀의 집요함이라고 하지만, 방송가의 약자일 수밖에 없는 독립PD가 만만한 존재로 보였는가 보다"라며 "이것은 약자를 통해 티끌 하나 먼지 하나라도 털어서 PD수첩에 대한 강제 수사의 명분을 만들려는 전근대적인 발상에 불과하기에 검찰의 이러한 발상에 우리는 조롱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PD협회는 "이제 검찰이 PD수첩 광우병 편에 참여했던 번역 작가를 비롯해, FD, 기술진, 심지어는 제작 기간 중 청소를 담당했던 환경 담당자까지 체포하는 희대의 코미디를 우리 앞에서 재현할지도 모르기에 우리는 웃어야 할까"라고 반문하며 "이승구 PD의 즉각 석방 및 PD수첩에 대한 강제 수사를 즉각 중단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상식을 벗어나 버려, 재미도 없는 희극을 이젠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