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교수 등 고소득 직군 부모를 둔 수험생의 서울대 입학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서울 강남 8학군 출신 학생의 서울대 입학률도 전국 평균의 2.5배에 달했다. 또 정부가 교육 평준화를 위해 수차례 대입제도를 바꿨지만 강남 8학군 지역 학생들은 여전히 타 지역 학생들보다 높은 서울대 입학률을 유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빈부차로 인한 사교육 격차가 학력수준의 대물림 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김광억 교수(인류학과) 연구팀은 1970학년도부터 지난해까지 34년간 서울대 사회대 9개 학과 입학생 1만2,538명의 학생카드 기재사항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고교평준화는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의 일류대 진학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으며, 쉬운 시험문제는 과외를 통한 반복학습의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분석하고 “정부의 교육격차 해소정책은 일단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행 고교평준화제도 등을 보완·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 입시제도 개선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