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디지털서울 2009(이하 신디)는 세 번째 축제를 앞두고 공식 트레일러 작가를 선정했다. 소설가 김영하, 가수 이상은 씨에 이은 세 번째 주인공은 인디 밴드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 겸 리더 이석원 씨로 확정됐다.
이석원 씨는 95년 언니네 이발관을 결성하고 96년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가 그 해의 앨범 10선으로 선정되는 등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8년까지 5장의 앨범을 발매한 이석원 씨는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앨범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상, 최우수 모던록 노래상 등 3개 부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97년에는 대중문화전문지 월간 ‘박스’를 직접 제작하여 기자 겸 발행인으로써 활동하기도 하였으며, 2006년 인사동 ‘살롱 드 언니네 이발관’ 오픈, 2009년 가을 산문집 발간 예정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활동을 해오고 있다. 신디는 이와 같은 이석원 씨의 다양하면서도 폭넓은 문화활동에 주목, 영화제 세 번째 공식트레일러 연출자로 이석원 씨를 선정했다.
이석원 씨는 신디 2009 공식 트레일러를 연출하게 된 동기에 대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영화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동경을 갖고 있다”며 “신디를 통해 기회가 왔고, 무엇보다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 제의를 수락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영상제작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번 트레일러 연출의 컨셉은 ‘이석원의 1분짜리 영화 만들기’라고 밝히면서 ‘영화와 관객과의 소통을 일종의 게임’으로 표현하겠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석원 씨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영화관을 찾는 영화광이기도 하다. 즐겨보는 영화도 스펙트럼이 넓다. 고전으로는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쥴 앤 짐>을 비롯, <록키>와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좋아하며, 트랜디하지 않은 아주 일상적인 일본영화나 최근 개봉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도 두루 즐겨본다고 밝혔다. 덧붙이자면 그는 “평소에 생각이 많다 보니, 영화를 보면서는 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라고 한다. 본인 스스로는 영화매니아라기 보다는 평범한 영화팬인 편이라고. 이러한 그의 다양한 영화취향이 이번 트레일러에서는 어떻게 그려질지 자못 궁금하다.
이석원 씨가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트레일러는 오는 7월 21일로 예정된 신디 2009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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