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응에 3일부터 검사·진료 체계 바뀌어
PCR 검사는 고위험군…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
PCR vs 신속항원…결과 속도 및 정확성 엇갈려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지난 3일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응을 위해 기존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그 외 일반 국민들은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면서 두 검사 방식의 차이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우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PCR 검사는 비인두도말(코 안쪽 깊숙이 목과 맞닿는 부위)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채취한 검체는 PCR 기기를 활용해 유전자 증폭을 거치게 되는데, 코로나19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가 2가지 이상 양성인 경우를 확진으로 판단한다.
감염 초기 미량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법으로,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세계 표준 검사법으로도 사용한다.
특히 PCR 검사의 민감도는 98%, 특이도는 100%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 이는 양성인 사람 100명 중 음성으로 잘못 판정될 경우가 2명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다만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결과 확인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검체 채취 후 검사기관에 보내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로 하루 정도 소요된다.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일반' 대상의 경우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 증폭을 거치는 PCR 검사와 달리 항원 단백질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그 자체를 검출하는 간편한 검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단백질 간 결합 반응만 보기 때문에 검체 채취 후 빠르면 15분, 늦어도 1시간 내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신속하게 알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PCR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 따르면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는 50% 미만이며, 특히 감염 초기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양이 적어 정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같은 신속항원검사여도 검체 채취 방식은 검사를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선 선별진료소에서는 관리자 감독 아래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신속항원검사를 하게 되는데, 콧속 깊숙한 곳이 아닌 1~2㎝ 앞 부위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용은 무료이며,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클리닉에서는 의사의 진료와 함께 이른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된다. 이 때는 PCR 검사와 비슷하게 긴 면봉으로 콧속 깊숙한 곳에서 검체를 채취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같은 신속항원검사라도 호흡기클리닉에서 받는 검사가 선별진료소보다 정확도가 높을 수 있다. 진찰비는 5000원이며, 이 경우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선별검사소나 호흡기클리닉을 찾기 전 집에서도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관리자 감독 아래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음성이 나오더라도 음성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없다.
질병청은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면 가능한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아울러 선별검사소에 키트를 가져갈 때에는 키트 내부에 동봉된 폐기물 봉투에 담아달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