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하트 모양을 그리며 사진을 찍었던 충북 괴산고 학생들이 사진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사진에 찍힌 학생 중 하나라고 밝힌 이○○ 학생은 그 날 상황에 대해 "저희가 웃고 싶어서 웃습니까?"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오늘 학교는 이명박 대통령, 경호원, 특수경찰 100여명으로 인해서 완전 통제당했고, 사진을 찍을 땐 안 웃는 학생 뭡니까?라고 하고 하트해봅시다. 자 사랑해요∼ 한번해봐요 이렇게 시켰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교실에 오기 전까지 교실에 가만히 앉혀두고 화장실도 못 가게하고 몇 시간동안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십니까?"라며 "핸드폰은 학교 오자마자 압수하고, 물을 들고왔더니 독약일 수도 있다고 압수하는 경찰들부터 공항에거 수색하는 마냥 수색하고 미술시간에 만드는 것 때문에 커터칼을 필통에 항상 두고 다녔는데 그것마저 빼앗기고,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디카는 들고와도 된다고 하셨는데 당일 다 압수해버렸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림1> 또 이○○ 학생은 "만나면 무조건 환하게 웃고 환호성 지르고 박수 열심히 치라는 청와대 경호원들, 교장선생님. 저희 학생이라고 견디기 힘든 줄 아십니까?"라면서 비판하는 댓글에 대해 "대체 학생들을 향하는 악플들은 뭡니까? 만약 안웃고, 거부하고, 그랬다면 학교이미지를 실추시켰다 대통령님께 무슨짓이냐 부모님 소환에 학교 정학처리 등 엄청남 제재가 가해지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경호원들만해도 살벌했는데 기숙사애들말 들어보면 새벽3시에도 학교에 불이 켜져있었고, 사물함 책상서랍 다 뒤져봤답니다. 그 전날 예행연습까지 시켜서 다들 지치기까지(해서) 끝나고 좋다고 한사람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학생들을 향한 악플은 달지 말아주세요. 위에 사진에 나온 한 사람으로써 악플은 정말 보기 힘드네요"라며 토로했다.
또한 미니홈피를 통해 괴산고를 다니는게 맞다고 밝힌 김○○ 학생도 "농촌 학교라 학생 수가 적어 실명제라 올리기가 무섭네"라면서도 "하트, 누가 시켰을까요? 웃으라고, 누가 시켰을까요?"라며 상황을 밝혔고,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학생이라고 밝힌 노○○ 학생도 "하트는 기자들이 시켰고 처음에 안 웃고 있는다고 좀 웃으라고 해서 웃은건데"라며 "솔직히 우리 학교 아닌 다른 학교 갔으면 어땠을지"라는 댓글을 올렸다.
지난 24일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충북 괴산고를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괴산고 학생들과 하트 모양을 그리며 찍은 사진이 한 포털사이트에 게재되면서 25일 저녁 당시 댓글이 2600여개가 달리는 등 괴산고 학생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악플과 비난이 이어졌다.
괴산고 학생들이 올린 글은 인터넷에 급속도로 퍼지며 '하트 사진 논란'에 이어 '학생 동원 논란'으로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괴산고등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와 "학생들을 동원해 사진을 촬영했다"며 학교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을 위한 민생방문과 괴산고 방문과 상관이 없어보인다. 특히, 지난 떡볶이 점과 이번 괴산고와의 공통점은 사진을 찍기위한 움직임으로 보이고 있다. 일을 만드는 청와대의 사진을 찍기 위한 시민행보는 멈추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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