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때 위독했으나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폐렴으로 29일째 입원 치료중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9일 새벽 혈압이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위독했으나, 혈압상승제 투여 등 집중치료로 저녁이 되서야 안정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의료원 박창일 원장은 현재 김 전 대통령이 "수치가 모두 좋아져 특별한 이상 없이 안정적"이라면서 "의식은 있는데 진정제를 놓아 계속 주무시고 계신다"고 전했다.
박 원장은 "현재 약물로 유지하고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의 병세는 횡보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병원 관계자는 "병이 어느 쪽으로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풀이했다.
김 전 대통령의 위독하다는 내용이 오전에 전해지자 이희호 여사와 아들 홍업 씨, 중국에 있던 홍걸 씨가 급히 병원을 찾았다. 또한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박선숙·천정배 의원, 한명숙 전 국무총리,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권노갑·한화갑·김옥두·설훈·백기운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병원을 찾았다.
많은 인사들이 급히 병원을 찾자 김 전 대통령의 비보에 촉각을 곤두세웠으나 안정을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병원안밖에서는 안도감을 내쉬었다.
박지원 의원은 "언론에서 김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보도하고 있어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며 "김 전 대통령이 낮부터 정상 수치를 회복한 뒤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진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전화해 김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빌었다"며 "반 총장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병문안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관계로 직접 문안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비공식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 전 대통령측에 병문안을 오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매년 8월 13일 서교동 성당에서 김 전 대통령의 납치생환 기념 미사를 해왔으나, 이번 납치생환 기념 미사는 오는 13일까지 김 전 대통령의 퇴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서교동 성당 주임신부를 병실로 초청해 생환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고령인 김 전 대통령의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비상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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