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이 이루질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방북 때마다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 굵직굵직한 '보따리'를 들고왔던 현 회장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고 았다. 이번엔 어떤 성과물을 들고 귀환할지 주목된다. 또한 경색됐던 남북관계도 대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방북길에서 억류를 맞은 현대아산 직원 유○○ 씨와 관련, "데려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석방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측은 추방 형식을 빌려 유 씨 석방을 기대하고 있고, 대북 사업 정상화로 이어지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금강산 관광 등의 재개 여부에 대해선 "가봐야 알겠다"며 사실상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북측은 또 대남라인 고위인사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개성까지 보내 현 회장을 영접하게 했다.
이에 따라 북미 관계에 물꼬를 튼 '클린턴 효과'에 이어, 일주일만에 가시화된 '현정은 효과'가 남북 경색에 돌파구를 마련해낼지 주목된다.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며 선을 긋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현 회장의 '대북 특사' 성과에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최근 민간 대북지원을 잇따라 허용하거나, 한미 군사훈련 수위를 한 단계 낮추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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