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집중관리군 21만779명…909곳 관리
재택치료자 빠르게 늘어…관리기관 확충 필요
전문가 "빠르게 확충해야…치료제 신속처방도"
정부 "지자체와 관리 의료기관 확충 지속추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60세 이상 고령자 등 재택치료 집중관리군 환자가 21만명을 넘었다. 정부는 26만5000명 이상을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을 늘리고 있지만, 유행이 정점에 다다르면서 여력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143만2533명이다.
이 중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자 등 집중관리군은 14.7%인 21만779명이다. 집중관리군은 하루 2회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다.
지난달 10일 고위험군 중심의 검사·의료체계 개편 당시 정부가 밝혔던 집중관리군 최대 관리 역량은 20만명이었다.
이후 정부는 관리 의료기관을 추가로 지정해 관리 역량을 늘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집중관리군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관리 의료기관은 909곳이다.
관리 의료기관 확충에 따라 집중관리군 최대 관리 역량은 지난달 22일 21만명 이상, 이달 9일 2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26만5000명을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연일 하루 20만~30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재택치료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집중관리군 관리 여력이 점차 줄고 있다.
재택치료자는 지난 5일 처음 100만명을 넘었다. 이후 일주일간 112만50명→115만6185명→116만3702명→121만8536명→129만4673명→131만8051명→143만2533명으로 늘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 10만명을 넘은 집중관리군은 지난 5일 15만9022명에서 일주일 만인 이날 20만명을 초과했다.
정부는 당초 3월 중순에 접어드는 다음 주 유행이 정점에 도달해 하루 최대 37만2000명이 확진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그러나 예측보다 이른 이날 정점 최대치를 초과한 38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행세가 커지면서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도 조만간 최대 역량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병·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과 같은 확진자로 인정하면서 신규 확진자와 재택치료자가 동시에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14일부터 전문가용 RAT 양성 판정을 받은 60세 이상은 '팍스로비드' 처방이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처방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처방 절차가 까다롭고, 정부가 물량을 쉽게 풀지 않는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관리 의료기관을 추가로 확충해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위험을 낮추고, 팍스로비드를 제때 처방할 수 있도록 처방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택치료자 관리가 늦어질수록 위중증·사망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원스톱으로 한 곳에서 진찰, 검사, 처방과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이날 "3월12일 기준 26만5000명 이상 관리 가능하다"면서 "지자체와 함께 집중관리군을 담당하는 관리 의료기관 확충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