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서울을 방문했던 북한 특사 조의방문단 단장인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김기남 비서가 북한에 나포된 '800 연안호'에 대해 "연안호 (송환) 문제는 안전상 절차에 따라 시일이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비서실장인 강기정 의원은 지난 22일 김기남 비서와 정 대표의 환담내용을 발표하면서 면담직후 내용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일차적으로 비공개 회동이라는 점에서 통일부 측에서 협조 요청을 했고, 혹시라도 북한 특사 조문단이 우리 정부 측 대표와의 회담, 그리고 대통령과의 면담에 혹시라도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배려와 고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 의원은 "김기남 비서가 (안전상)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개성공단과 이산가족 문제는 6.15, 10.4 선언에 포함된 것이고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김기남 비서는 "여러 일들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중단됐으나 북남이 과거의 약속을 갖고 나서면 걸릴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기남 비서는 '특사 조의방문단'이라는 이름과 관련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사 명칭을 달아서 활동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한 뒤 "오늘(22일)이라도 (청와대 회동이) 실현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남 비서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미국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면서 "정책이 행동으로 구현돼야 한다. 부시 정부와 달라야 하는데 오바마 정부가 행동이 없어서 유감"이라고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대통령에 대해 "민족의 얼을 지키는 훌륭한 분"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 민족의 화합, 북남 관계 개선 등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대표의 방북 요청에 대해 "꼭 와라. 우리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고 강 의원이 설명했다.
강 의원은 "북한 조문단은 매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였다"면서 "애초 면담이 15분 예정돼 있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0분간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북한 특사 조의방문단의 요청으로 통일부가 주선해 마련되어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리 현 아태위 참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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