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이 27일 이틀째를 맞는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대표접촉을 갖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일정과 형식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상봉 일정과 관련 남측은 추석 귀향행렬 등을 감안해 남측 이산가족의 상봉을 9월 27일부터 29일로, 북측 이산가족 상봉은 10월 6일부터 8일로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10월 3일부터 8일까지 남북 양측 이산가족 상봉을 제시한 상태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제안한 일정은 추석날 우리측 사정 등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우리 입장에 대해 북측에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체상봉 장소와 관련 남측은 지난해 완공된 금강산 면회소를 이용하자는 입장이지만 북측은 종전대로 금강산 호텔을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한적 사무총장은 전날 첫 전체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우리보다는 북측이 금강산 현장에 대한 부분을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한다"며 "건물이 지어졌더라도 1년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상봉 장소와 관련해서는 남측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적십자 회담의 최종 목표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인 만큼 상봉 일정과 형식 등에 대한 견해차는 이날 진행되는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통해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회장과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합의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회담이라 북측도 이 부분에 논의를 집중하고 있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남북 양측이 이날 대표접촉을 갖는 과정에서 북측이 쌀과 비료 등 인조적 지원문제 등을 추가로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대표접촉과 더불어 지난해 지어졌다 방치된 금강산 면회소를 둘러본다는 계획을 세우고 북측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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