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차 남북적십자회담에 대해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의 색깔을 들어내는 장이 되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잃어버린 2년을 충분히 상쇄시켜야 한다"며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7월 7석에 남과 북이 금강산에서 2년여만에 만나고 보니 헤어짐과 만남을 모두 절감하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 대변인은 "헤어짐은 고통이요 만남은 기쁨이며, 헤어짐은 죽음이요 만남은 삶인 것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통일의 오작교와도 같은 금강산"이라며 "금강산 관광이 봉쇄된 것은 우리에게 통일의 오작교를 빼앗아 간 것이나 다름없고, 더 이상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으로 인해 금강산이 봉쇄되고 상봉이 막히는 비극은 없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우 대변인은 "금강산 관광 복구는 통일의 오작교를 우리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정부가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적십자회담이 이산가족상봉에 대한 논의 외에도 적십자 차원에서 협의 가능한 남북간의 문제에 대한 협의가 광범위하게 이루질 수도 있다고 하니, 조건없는 인도적 쌀, 비료 지원을 포함하여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대변인은 "이산가족 상봉을 일회성에 그치게 해서는 안되고, 이번 추석뿐 아니라 연중무휴로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향적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면서 "북한이 민간기업을 통해 합의한 것이라고 치부하고 또 다시 정부의 역할을 방기한다면 국민들은 정부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우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대북 강경책으로 인해 그나마 이산가족들의 한도 풀어주지 못하며 남북관계의 밑천 다 날린 것을 대오각성하고 대북정책 전면 전환을 약속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남북간의 대화가 이어지고 그것이 남북 이산가족의 만남을 주관하는 적십자회담으로까지 이어진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면담이 서운함이 없도록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주기를 바란다"고 짧게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는 반대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의 변덕에 따라 수시로 중단되었다가 갑작스럽게 이뤄져가는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 또 중단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산가족 문제는 철저하게 인도적인 관점에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의 필요나 몽니, 어깃장에 따라 이산가족 문제까지 오락가락 춤을 춘다면, 그건 한 많은 삶을 살아가는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두 번 세 번 비수를 꼽는 행위"라며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북에 둔 이산가족들부터 배려해야 하는 것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은 북한은 물론이고 우리 정부로부터도 철저하게 외면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국제법적으로 보나, 인도적인 견지에서 보나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가족상봉이 이루어졌어야 하는데도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노력도, 성과도 보여주지 않았다"면서 "남북 적십자회담에서는 반드시 국군포로와 납북자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함께 다뤄야 하고 최근 북한의 유화책으로 보더라도 우리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북한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외형적으로 남북한 화해무드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착시현상에 몰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통일부가 금강산, 개성공단, 백두산 개발 문제를 두고 유엔 제재와 상관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과 대북 달러 파이프 라인을 재개하는 것이 북한의 비핵화에 긍정적인지 여부를 냉정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장미꽃으로 위장하고,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 본질"이라며 "통일부의 정책이 옳은 것인지 부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갈라지면서 아직도 남에서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으로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남북 적십자회담에 이어 남남갈등도 풀어질 수 있는 바람도 불어줄기를 바란다"고 말해 남남갈등의 골이 깊음을 암시적으로 나타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박정민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4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