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부 관계자 4명이 미국을 비밀리에 방문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북한 정부 관계자의 미국 방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방문했으며, 조(북)ㆍ미 민간교류협회(KAPES.Korea-US Private Exchange Society) 대표단이라는 민간 차원의 방미 형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 관계자의 이번 방문은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북한측 인사는 조미 민간교류협회대표단 4명으로 최일 부회장과 협회소속 고위 관료, 통역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박선일 외교관이 이들의 미국 방문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북한 대표단 4명에게 미국 방문을 승낙하는 비자를 발급했으며, 유엔주재 북한 외교관에게도 뉴욕시 반경 25마일을 벗어날 경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에 따라 LA방문을 허용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6월 딘 허쉬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회장과 빅터 슈 북한사업 국장의 방북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북측 인사를 월드비전 글로벌 센터가 있는 LA의 먼로비아시로 초청한 것으로 북한 인사들은 (북한)어린이들을 위한 두유 공급, 밀가루와 콩 지원 등의 사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황해북도에서 이동식 식수 공급사업도 시작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18일에는 LA에 본부를 둔 미국 구호단체 '오퍼레이션USA(Operation USA)' 관계자들과 만나 오퍼레이션 USA의 식량과 의약품 저장 창고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인사의 이번 방미는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민간차원이라고는 하지만 그 배경에 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 방미 목적에 대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고 있지만 대북 식량지원 재개를 위한 협의 차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국 일각에서는 오바마정부 들어 북한과의 민간교류가 막힌 뒤 이번 북한인사들의 방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과 여기자 석방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미국이 여기자 석방 대가로 민간채널을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도 미국이 강경한 대북 제재 방침과는 별도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분위기 조성차원에서 인도적인 대북지원과 민간교류 확대방침을 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부에서도 향후 북미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미관계 개선이 유연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즈워스 대사가 조만간 북핵문제 협의를 위해 6자회담 참가국가들을 순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그의 순방계획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가까운 시일내에 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번 방문의 목적은 6자회담에 참가하는 핵심 국가들과 (북핵문제에 대한) 현 상황과 향후 대책을 밀도있게 협의하는 것"이라면서 보즈워스 대사의 방북에 대해 "북한은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즈워스 대사의 순방계획속에 북한측 인사와 협의하는 일정이 포함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롤리 차관보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보즈워스 대사의 방문계획은 역내 6자회담 핵심 참가국들과 협의를 위한 것이지,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북한이 미국과 양자대화를 갖고 싶어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양자대화에 대한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없고, 최근 북한은 최근 다양한 미국인사들과 만나 협의를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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