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올해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현장에서 세계의 유명 실험영화 감독들의 작품을 DVD로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준비하였다. 올해 처음으로 서울아트시네마 상영관 앞 로비에서 실험영화 유명 작가들의 DVD를 판매한다.
세계 실험영화 DVD 배급사 중에서 4대 회사로 꼽히는 프랑스의 ‘르-부아Re-Voir’(www.re-voir.com), 영국의 ‘럭스Lux’(www.lux.org.uk), 로마의 ‘라로비디오RAROVIDEO(www.rarovideo.com)', 오스트리아의 인덱스(www.index-dvd.at) 등의 컬렉션이 영화제 기간 내 서울아트시네마 로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중 엔 그 동안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거나 전혀 접할 수 없었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EXiS와 여타 갤러리나 뮤지엄(리움 갤러리의 앤디워홀 영상작품 상영, 최근 백남준 미술관에서의 실험영화 상영)의 예술관련 행사를 통해 국내 관객에게 알려져 팬 층이 형성되어 있는 앤디 워홀, 오노 요코, 존 케이지 등을 비롯해 올해 EXiS에서 국내 관객에게 소개되는 이시도르 이주Isidore Isou(EX-Choice 레트리즘Lettrism),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EX-Retro 회고전), 말콤 르 그라이스Malcolm Le Grice, 리즈 로즈Lis Rhodes, 가이 셔윈Guy Sherwin(EX-Live 라이브 퍼포먼스 섹션에서 린 루Lynn Loo와 필름 퍼포먼스 공동작업) 등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힘든 유명 작가들의 DVD 오리지널 버전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어서 국내 실험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 이후 이 DVD 컬렉션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주관단체인 다이애고날필름아카이브를 통해 지속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제대로 된 필름 아카이브와 라이브러리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국내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이러한 DVD컬렉션을 소개하는 것은 일반 관객 뿐 만 아니라, 영상관련 연구자 및 작가들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실험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EXiS와 인디스페이tm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실험영화 정기 상영회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EXiS에서 시작되는 DVD 컬렉션의 국내 판매는 대안적이며 실험적인 영상들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한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그동안 국내외 실험영화 작가들을 관객에게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상영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국내에서 실험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1년에 한 번 개최되는 EXiS와 인디스페이스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실험영화 정기 상영회가 거의 유일하다는 측면에서 EXiS와 실험영화 작가들 간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EXiS와 인연을 맺은 많은 국내외 실험영화 감독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 나가고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 올 때 EXiS가 더욱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EXiS2009를 위해 세 명의 실험영화 작가가 모였다. 박찬경, 김곡, 노경태는 모두 EXiS와의 돈독한 인연을 자랑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박찬경 작가는 주로 미술 쪽 작업을 해왔지만 영상 제작도 꾸준히 해왔으며 그의 최근 작품인 <신도안>은 EXiS2009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Indi-Visual 섹션에 다니엘 콕번Daniel Cockburn, 핍 쵸도로프Pip Chodorov 와 함께 3인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으며 EXiS2008에서 심사위원으로 EXiS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곡 작가는 최근 <고갈>이라는 작품으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2009 뉴욕 시라큐스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고갈>은 9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곡 작가와 EXiS의 인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회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에서 <빛과 계급(Light and Class)>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곡 작가는 2007년까지 매년 EXiS에서 작품을 상영해 왔다.
노경태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국내 대기업 증권회사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첫 장편 <마지막 밥상>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NETPAC)을 받는 등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힌 그는 EXiS2005에서
세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EXiS2009에서 마련된 특별 기획 프로그램들 중에서 각자 관심을 가지고 있는 ‘EX-Retro: 요나스 메카스 회고전’과 ‘EX-Choice: Lettrism(문자주의 영화)’, ‘아시아 포럼’, ‘EX-Now(국제경쟁부문)’을 꼽았다. 이들은 각각의 프로그램을 기대 섹션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하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실험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가 하면 박찬경 작가의 경우 EXiS2009의 개막작인 <신도안>의 연출의도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는 등 진지하면서도 진솔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각 작가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진 이번 인터뷰는 실험영화 작가들에게 있어 EXiS가 갖는 의미와 중요성을 재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세 작가의 인터뷰 동영상과 자세한 프로필은 EXiS2009 네이버 공식 카페(http://cafe.naver.com/exis)에서 볼 수 있다.
이렇듯 관객 뿐 아니라 국내외 여러 실험영화 작가들의 관심 역시 모으고 있는 제6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 인디스페이스,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