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제도가 확립되기 전 한 때 무소속출마자와 당선자수는 상당수에 달했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는 많은 무소속 출마자에 반해 당선자수는 단 2명에 불과하다. 전남 나주·화순출신의 최인기(崔仁基·60)의원과 경북 문경시 예천군 출신의 신국환(辛國煥)의원으로서 두 사람 다 서울대 법대 출신에 60대로 장관경력을 지니고 있다. 신 의원이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낸데 반해 최 의원은 농림수산부와 행정자치부장관을 맡았다.
두 사람 다 무소속인 만큼 당선 초에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측의 입당권유가 집요했으나 그후 주춤했다.
최 의원의 경우 한때 몸담았던 민주당에 대해서는 구원이 사무쳐있다. 그도 그럴것이 자신을 영입한 민주당이 공천개혁을 거부 기득권에 얽매어 밀실공천으로 인해 탈락의 비운을 맞았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완전 외면, 현역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에 크게 반발한 최 의원 한때 정계은퇴를 생각,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지지자들의 적극 만류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민주당의 비민주적 조치에 반발 탈당
선거상황은 좋지 않았다. 현역의원인 배기운 후보와 최인기 후보가 나주출신인데 열린 우리당의 후보는 화순에서 단독 출마해 지역적으로 매우 불리했다. 따라서 여론 조사에서도 최 의원은 뒤졌었고 또 개표과정에서 한때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1,000여 표 뒤지기도 했으나 역전, 당선되는 진통을 겪었다.
한편 총선에서 득승한 열린 우리당측에서는 Y의원을 내세워 입당교섭을 벌였으나 최 의원은 관망태도를 고수했다. 민심을 꿰뚫어 보는 최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지지도가 급감하는 추세를 재빨리 간취했던 것이다.
이와달리 총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에서는 한화갑 대표체제로 전환 전세를 만회하려 안감힘을 썼는데 민심의 여당이탈을 민주당지지로 끌어들여 전남도지사를 비롯 각 시장 군수, 지방의원의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는 기적을 나았다. 최 의원에 대한 입당권유는 당연지사다.
한편 한 때 최 의원의 영입을 추진하다 주춤했던 열린우리당측에서는 최근에 다시 영입을 재연시키고 있다 선거법 위반자들이 차례로 사법처리되면서 이제 3명만 의원직을 잃어도 원내 과반수가 무너질 판인 만큼 우선 무소속 영입에 열을 올릴 수밖에.
‘폐광지역 개발지원 특별법’ 등 입안
이와 관련한 최 의원의 태도는 확고하다 ‘명분·계기·역할’을 내세우고 이 조건이 충족되면 입당한다는 것이다
일부 메스컴에서 ‘열린 우리당에서 중책을 맡겨주고 지역구민이 반대하지 않는다면 입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
현재 최 의원은 비록 무소속이지만 자신의 높은 성가와 관록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폐광지역 지원을 10년 연장하는 내용의 ‘폐광지역 개발지원 특별법’ ‘대부업법 개정안’등을 냈는가 하면 여야를 초월, ‘농어촌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모임’등 각종 모임과 연구회에 소속하며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 태풍 ‘메기’로 전남도 특히 자신의 선거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국회 5분발언을 통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할 것과 또 이에 따르는 여러 구제책을 벌여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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