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예방하면서 국민참여당 창당 뒤 처음으로 만남이 이루어졌다.
2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회동을 갖은 두 사람은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어색한 분위기는 회동내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국민참여당에 기대하는 바도 있고, 민주개혁진영 전체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민주개혁진영이 5개로 나뉜 정당 분화에 가장 큰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는 국민들은 야권의 사분오열을 걱정하고 어떻게 희망을 줄까 책무가 크다"며 "민주당에게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하는데 별로 가진 것이 없어 고민이고 연대와 통합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해야 할 것이 있으면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은 민주당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정치 참여를 이루어 민주주의 대의를 이루는 세력 확장, 정치 확장으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뜻을 모아 민주주의 원칙, 진보정치 가치를 이어가자"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이 분파, 분열이 아니고, 민주당에 있던 사람들이 나와서 당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권력을 바라보지 않고, 먼저 국민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고,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참여당의 창당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선거용 가설정당", "구태 정치" 라는 등 참여당에게 강도 높은 질책을 가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17일 참여당 공식 창당대회 조차 야당 대표들은 참석했는데 정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에는 예상과 달리 설전은 없었다. 당 대표들의 회동도 민주당의 거부로 뒤로 밀려야만 했다.
고려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16대 국회에서는 새천년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참여정부에서는 산업자원부와 통일부 장관으로 같이 활동하는 등 같은 배에서 함께 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끝난 뒤 열린우리당의 내홍과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 등 두 사람의 관계는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기자들이 없는 비공개 면담에서도 두 사람의 신경전은 계속됐다고 전해졌다.
이번 만남에는 국민참여당 김영대, 이백만, 천호선 최고위원, 양순필 대변인이 참석했고,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 신학용 비서실장, 윤호중 의원, 우상호 대변인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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