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김우룡 이사장이 사퇴했다.
방문진은 19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김우룡 이사장이 4시 45분경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을 사퇴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후에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뒤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사회 자리에서는 “당시 기자와 나눴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내가 잘못한 것 같다”며 “김재철 사장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문진 이사진은 이 임시이사회에서 이사단의 직위 해제를 결정했다.
한편, MBC 김재철 사장은 김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 고소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의 해명은 MBC 사장인 나는 물론 MBC 구성원 및 시청자들이 보기에 대단히 불충분하다”며 “MBC를 관리감독하는 기관의 수장이 이런 말을 했다는건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의미”라며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이어 “김 이사장의 해명으로 나와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말하기 어려워서 민형사상 고소하겠다”며 “김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도 요구하고 앞으로 MBC의 명예를 더럽힌다면 어떤 권력기간이든 단호히 대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신동아 보도 뒤 김 이사장과 접촉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신동아 보도로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었고 사과를 받아도 내가 받아야 한다”고 불쾌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MBC 기자회도 성명을 발표하면서 김 이사장에 대해 “군부독재 시대에나 들었을 법한 온갖 추접스러운 말들을 대명천지에 쏟아낸 자가 ‘공영방송 MBC를 관리 감독’ 한다는 방문진 이사장이라고 한다”며 “다시는 그 저열한 말과 생각을 세상밖에 꺼내지 말고 다시는 권력과 공직주변을 기웃거리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어 김 사장에게도 “신동아 기자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사장이 왜 정작 발언의 당사자인 김우룡은 고소조차 하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김우룡의 발언이 행여 사실이라면 사장 퇴진은 기본이고 MBC기자들이 방송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서야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MBC 기자회는 “당장 이번 파문에 대해 진상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혀라”며 “누가 ‘그려준 그림’이 아닌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구성원들에게 평가받기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도 논평을 통해 “MBC 장악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책임자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MBC의 쪼인트를 깐 ‘핵심 관계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당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연대는 “방문진 이사의 인사권자인 방통위원들의 책임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김우룡 이사장을 임명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김우룡 이사장이 폭로한 MBC 장악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우룡 이사장은 지난 17일 발행된 월간지 신동아 4월호와 인터뷰에서 “큰 집(청와대)이 김 사장을 불러다가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다. 김재철은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하니까.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다. 이번 인사로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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