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우리경제가 더블 딥(Double Dip 경기침체 이후 일시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다가 다시 침체되는 이중침체 현상)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집권 2년 노무현 정권의 경제 현주소다. 경기가 두 번 죽어야 다시 살아난다 해서 일명 ‘W자형’ 경제구조라 불리는 더블 딥 현상.
6월2일 경기도내 기업인들과 경제관련 기관, 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 호텔 캐슬에서 열린 경제평론가 엄길청(경기대 교수)박사의 강연엔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한국경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기업 제평가 못받아
엄길청 경기대학교 교수 겸 경제평론가는 “기업들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등 한국 경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불릴 정도로 경제 메커니즘이 왜곡돼 있으며, 국제 유가와 미국 금리 및 중국 환율 등 3고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 우리 경제는 더블 딥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이날 ‘한국경제 더블 딥에 빠지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지난 7년간 우리 경제에는 회복세 내지는 상승세가 지속됐으며, 해외투자자본의 먹이감이 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최근 해지 펀드의 한국시장 유입 등 일련의 상황을 보면 또 한번 먹이감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또 “올 초 한국경제의 4.5% 성장을 전망했던 OECD가 최근 4.3%로 하향조정했고,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기관들도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3~4% 수준으로 하향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경제 위기감을 주목했다.
전국 지가 ‘나홀로’상승
“한국의 우량기업은 주식시장에서 선진국에 비해 2배이상 오를 가치를 갖고 있으나 코리아카운트 효과로 저평가 돼있다. 차라리 우량회사를 팔아 (외국)주식시장에 내놓으면 오히려 돈이 남을 것이다.”
깊어가는 경기침체. 엄 교수는 노무현 정권이 역대 정부중 가장높은 지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음도 간과하지 않았다. 그는 “전국지가가 나홀로 오르는 상태다. 41%의 전국 지가인상은 역대 정권중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곧 기업경쟁력 약화이자 자금흐름의 왜곡을 의미한다”며 씁쓸함을 더했다.
위기의 한국경제. ‘손에 잡히는 경제’의 저자기도 한 엄 교수는 “위기의 우리기업은 이제 국내 치열한 동종업체간 경쟁에서 시야를 높여 ‘블루오션’(비경쟁 거대 신시장) 진출을 도모해야 할것” 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