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오전 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확실한 신념으로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총리 후보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신속하게 답변한다는 것이 잘못된 기억으로, `정말` 잘못된 기억으로 말실수와 더 큰 오해를 가져온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며 “불가피론이 나온 것과 관련해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미덕을 신뢰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 기자회견은 단 4분만에 끝이 났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잦은 말바꾸기 등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사퇴 압박이 이어져온 가운데 지난 8일 총리로 지명된 뒤 21일만에 사퇴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고뇌어린 선택으로 이해한다”며 “총리의 공백으로 국정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번을 계기로 국민의 뜻을 더욱 겸허히 받들어 소통과 화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사필귀정”이라면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민주노동당도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누구도 묵과할 수 없는 결격사유가 확인된 만큼 당연한 귀결”이라면서 “청와대가 벌인 오만의 독선의 참극 인사가 국민의 의해 검증 받고 심판 받은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민주노동당은 “개각의 상징인 총리 후보가 국민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사퇴한 마당에, 다른 후보들이 더 버틸 명분이 없다”며 “청와대는 오만과 독선의 인사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전면적인 인사 철회를 단행해야 함이 옳다”고 요구했다.
[1보] 김태호 총리 후보자 거취 표명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가 29일 오전 10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광화문 '경희궁의 아침' 빌딩 1층 로비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총리 인준 문제와 관련,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총리공보관실은 전했다.
이날 김 후보자가 사퇴의사를 표명할 것인지에 대해 김 후보자 측 관계자는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