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26일 한나라당이 개혁적 중도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좌향좌’를 선택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장원리를 중시하면서도 서민과 중산층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도의 가치’ 실현에 주력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소득 7분위(70%)까지 한데 아우르는 명실 공히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며 좌향좌를 표방했다.
안 대표는 “고소득층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보다 서민과 중산층을 포함한 ‘70% 복지’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먼저 당의 강령을 중도 개혁의 가치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개정하고 통일된 선진복지국가의 큰 목표를 개혁적 중도보수 노선에 담아내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불거진 각료 내정자 사퇴와 특혜 채용 문제는 ‘공정’의 잣대로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사회에선 신뢰와 상생의 가치가 올곧게 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공정의 가치는 우리가 ‘더불어 잘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라면서 “이는 대한민국 선진화의 선결조건”이라고 밝혔다.
대·중소기업 상생과 관련, “우리 중소기업의 현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불공정 관행은 아직도 여전하다”면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한 중소기업 없이는 경제의 지속성장과 혁신도 어렵다”면서 그러나 “1997년부터 2007년까지 중소기업에서 독립적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 불과 3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 문제와 관련, “이제 우리의 역량에 걸맞는 ‘한반도 전략’을 가질 때가 됐다”며 “시각을 북한에만 고정시킬 것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을 아우르고 동북아시아의 세력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