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 험한 뱃길을 거쳐야 닿을 수 있는 외로운 섬 ‘외연도’에서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400년 전통의 ‘외연도 풍어당제’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태초의 축제’라고도 명명되고 있는 풍어당제는 섬사람들의 치열한 생존방식과 삶이 녹아든 ‘섬의 축제’이자 외연도의 전설이 깃든 축제다
풍어당제는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전횡장군 사당에 올리는 당제, 바다로 나가 제를 올리는 풍어제, 용왕제, 농악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당주 및 화장들은 풍어당제를 준비하는 동안 언행을 조심하고 해물을 제외하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특히 제물구입 당일에는 목욕재개 후 대천에 나가 제물을 준비하고 사당에서 제사준비를 위해 밤을 지새우게 된다.
당제는 기원전 200년경 한나라에 대항하다 패장이 되어 부하 수백 명과 함께 외연도로 피신해 부하들과 함께 자결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전횡장군을 위한 제를 올린다.
풍어제는 당제를 지내고 내려와 오색기가 펄럭이는 선착장에서 진행된다. 제를 올리고 나서 풍어와 어선의 안전을 기원하며 소의 피에 제물을 섞어 바다에 뿌린다. 가장 귀한 제물인 소의 피로 소원성취를 비는 것이다.
용왕제는 풍악이 신명나게 울리는 가운데 당주와 마을 유지들이 배를 타고 나가 다시 제상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린 후에는 제사에 사용한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준비한 퇴송배(띠배)에 음식을 실어 바다에 띠워 보낸다.
이는 마을의 액과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쫓는 의식으로 풍어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해초 채취 등으로 수입이 좋은 음력 4월,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는 8월, 한해를 마무리하는 동지에 전횡장군에게 제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했던 풍어당제는 70년대 중반부터 음력 정월 보름에 지내오다가 지난 2008년부터는 나가있던 주민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일기가 좋은 음력 2월 보름을 기준으로 지내오고 있다.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50여km, 뱃길로 1시간 40분정도 소요되며, 면적은 1.85㎢(약55만평)으로 현재 180여 세대 500여 명이 어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