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꽃 노란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나비 담장위에 날아도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60~70년대 비좁은 다락방에서 하루 종일 미싱을 돌리던 우리네 여성 근로자들의 일터. 40년이 지난 지금, 그 곳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드르륵 드르륵 재봉틀을 돌리며 생계를 이어가는 창신동 봉제골목 여성근로자들을 만나본다.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은 31일 ‘제11회 남녀고용평등 강조주간(4.1~4.7)’을 맞아 창신동 일대 봉제공장 방문했다.
동대문은 의류생산, 원․부자재 제조 및 유통, 액세서리, 신발 등 패션관련 산업이 광범위하게 형성된 지역으로 2만3천여 개 사업체에 6만여 명이 종사. 인근의 봉제공장(창신동 주변은 3천여개소)을 포함하면 동대문 시장의 고용 창출력은 연간 10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영세 봉제업체 3개소(영진사, 우진어패럴, 패션뱅크)를 찾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근로자와 회사 관계자를 격려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또한 (사)참여성노동복지터가 운영하는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는 재능은 있으나 전문 기술과 지식이 부족한 실업자들에게 봉제교육을 무료로 실시하고 취업도 알선.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에 따라 (사)참여성노동복지터와 서울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 중(고용부 지원 3.5억원, 서울시 지원 2억원)에 있다.
현장 방문에 앞서 박 장관은 故 전태일씨의 여동생인 전순옥씨가 운영하는 (사)참여성노동복지터를 방문, 창신동에서 여성근로자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는 전 대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여성 근로자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1990년대 중반, 중국 등지에서 값싼 제품이 밀려들면서 봉제공장들의 형편이 여전히 팍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하지만 여러분들은 재봉기술의 장인, 달인이라 불러도 될 만큼 훌륭한 기술을 지닌 전문가고 특히 여성근로자들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출산이나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므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고용부가 마련한 정책들을 열심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장관은 창신동 골목에 위치한 전태일 재단을 방문해 열악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한 故 전태일씨의 정신을 기리고, 그 고귀한 뜻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