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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오타’

  • 등록 2006.03.18 1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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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공이 ‘OB’(코스의 경계를 넘어감)가 됐다. 말 그대로 오타(誤打)다. 전국을 뒤흔든 3·1절 총리골프 파문. 그런데 벌타를 받고 다시 공을 치겠다는 총리에게 ‘아웃’을 외치는 갤러리들의 함성이 만만치 않다.
‘단두대’아래 놓인 총리. 야당의 거센 사퇴요구속에 총리거취를 정할 대통령은 아프리카순방 장도에 올랐다. 하지만 적(?)은 밖에만 있는게 아니다. 총리의 퇴진이 반가운 여의도 정가 사람들은 누굴까. 총리의 ‘OB’를 둘러싼 정가의 퇴진 회오리가 어지럽다.

‘딱’걸린 총리
‘머피의 법칙’이란게 있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어김없이 잘못된다. 인생살이도 나쁜일은 겹쳐 일어나듯. 인기그룹 DJ.DOC의 유행가 가사처럼 공부를 안하면 몰라서 틀리고, 어느 정도하면 헷갈려서 틀린다.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으로 찾는 장소에서 발견되고. 학년초 ‘저애만 안걸렸음 하는 애는 꼭 짝이 된다.
요즘 이해찬 총리는 말 그대로 ‘딱’ 걸렸다. 바로 이 머피의 법칙에. 반대로 여기자 성추문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온통 ‘샐리의 법칙’판이다. 잘 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된다는 법칙이 적용된 듯하다. 지각이라 잔뜩 기죽어 교실 들어갔더니 선생님이 안들어오셨다. 공부하다 졸리운 참에 갑자기 정전이 되는가 하면, 시험 당일 아침에 펼쳐봤던 책에서 문제가 나왔다. 최연희 총장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렸건만 느닷없는 이총리 골프파문으로 슬쩍 탈출구를 찾은 것일까.
고집불통 총리가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당안팎에서 마저 총리퇴진 목소리가 불거져 나왔다. 사퇴불가피론을 들고나선 정동영 당의장은 일단 야당의 거센 반격에 눌려 총리사퇴 목소리는 낮춘 상태지만 속불은 활활 타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등 야당은 물론 소위 총리의 과거 ‘조선,동아’발언에 발끈했던 주요 언론들은 연일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역사의 반역자 조선,동아와는 인터뷰도 않겠다’던 과거 총리의 발언에 ‘오호라’쾌재를 부르듯 높아만 가는 ‘퇴진’함성. 여기에 참여연대는 아예 국가청렴위가 나서 공직자의 접대성 골프조사를 촉구하라는 요구다.

라운딩 만으로도 암묵적 ‘청탁 수락’?
‘이해찬의 집에 미니 골프그물망이라도 쳐 주고 싶은 심정이다’며 총리의 골프를 호되게 질타한 ‘펌글’이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올랐다. 이유여하를 떠나 총리퇴진이 당연하다는 이 펌글에는 “상대측에 의사를 타진해 치겠다는 동의를 받으면 그 회사와 추진중인 계약은 일단 절반은 성공하게된다. 골프장에서 사업적인 의견을 교환하지는 않지만 같이 라운딩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암묵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특유의 가십이 드러나 있다.
자신을 사업가라고 암시한 이 펌글의 주인공은 “사기업에서 공무원에게 골프를 치러가자고 할 경우 단지 친목도모를 위한 경우는 거의 없다. 뭔가 사기업에서 공무원에게 청탁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며 “밀가루 회사 사장은 이해찬과의 부킹이 성공하자 가장 큰 목소리로 ‘앗싸 가오리’ 했을 것이고 ,동반 라운딩 한사람들도 실세 총리와 확실한 줄이 연결됐겠다 싶어 역시 ‘아싸 가오리’를 외쳤을 것이다. 안 봐도 비디오”라는 비아냥 마저 서슴치 않았다.
다소 저급한 표현까지 동원했지만 이 펌글의 메시지는 대단히 날카롭다. “공무원은 골프치면 안되나. 된다. 하지만 나랏돈을 월급으로 받는 사람들은 사람 가려가면서 쳐야 욕을 안먹는다”고. 골프커넥션을 꿰뚫듯 써내려간 글. 그이 말이 맞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각각 건설업자와 골프치고 밥을 먹었다고 치자. 누가 잘못일까. 사업허가권을 가진 단체장이 당연히 말썽의 소지가 앞설 수 밖에 없다. 청탁은 인허가권을 가진 사람에게 진행되고 총리의 골프가 가십이상의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총리실 산하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있다는 사실, 또 총리골프에 동석했던 기업가들은 그 공정위를 상대로 자사가 당한 과징금의 이의제기를 하고 싶어했을 거란 사실때문에.

이해찬 퇴진, 누가 웃나
실세총리 이해찬의 퇴진을 바라는 사람들은 누굴까.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최근 실시한 국민여론조사에 따르면 3·1절 골프파문을 일으킨 이총리의 퇴진을 찬성한 국민은 52.8%다.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했다고 밝힌 이 조사에 따르면 국민 41.%는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는 고작 14.8%만이 “의원직을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을 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78%나 집계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국민은 성추문 국회의원에 더 분노했는데 여의도 정가는 이총리 퇴진이 대세다. 대체 무슨 의도가 깔려있는 것일까.
노무현 정부 권력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이 총리가 퇴진하면 누가 웃을까. 총리 퇴진은 곧바로 대통령의 급속한 레임덕 확산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따라서 정동영 당의장 복귀로 일단 수세에 들어간 친노파들이 이를 두고 볼 리 만무하다. 5·31지방선거라는 ‘자식’만 없다면 ‘이혼’도 불사하련만 사는게 뭔지, 자식이 뭔지 신임 정동영 의장으로선 한때 드러내놓고 총리 퇴진을 반겼건만 은근슬쩍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채 속만 활활 타는 모습이다.
때를 놓치 않고 청와대가 ‘라이언 총리 구하기’(?)에 나선 이유역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확산을 사전 방지키 위한 대책마련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일단 이총리의 3·1절 골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것과 관련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건 사실이지만 그이상의 확대해석은 사절이라는 눈치다.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오는 16일께 만나 총리의 거취문제를 상의할 예정인만큼 섣부른 언급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총리 초심잃고 교만하더니...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바톤 이어받기가 단적으로 말해 주듯 노 대통령의 이 총리 신임은 대단히 두텁다.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각료인사권 부여설까지 나올 정도. 이쯤되다보니 청와대나 내각에는 당연히 이총리 사람들이 많다. 지난 1·2개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유시민 의원은 대표적 이해찬 사람으로 통한다.
대통령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분신’같던 총리. 참여정부는 노무현과 이해찬 ‘공동정부’라는 말꺊沮?나돌만큼 노정권 권력의 절반을 가졌던게 결국 화를 자초한 것일까.
1세대 운동권 출신으로 불리우며 지난 88년 평민연을 이끌고 평화민주당 의원으로 정치권에 들어온 후 약 15년. 김근태 최고위원과 함께 재야 출신 정치인들의 맏형 노릇도 해왔던 그도 ‘포스토 노’로 불리우는 권력 앞에선 결국 초심을 잃은채 교만해진 것일까.

이총리 사퇴 ‘찬성 52%’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설문, ‘최연희 사퇴’는 78%

이해찬 총리 사퇴를 묻는 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에 절반이 넘는 52.8%가 ‘찬성’표를 던졌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총리 골프파문으로 ‘위기’를 모면한 채 언론에서 잠적한 여기자 성추문 사건의 주인공 최연희 의원의 사퇴 응답은 78%가 ‘찬성’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신뢰수준 95%P± 3.5%P)결과, 이해찬 총리사퇴 여부에 대해 52.8%가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해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는 의견(41.6%)을 앞섰다.
하지만 이 조사결과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는 고작 14.8%만이 “의원직을 사퇴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측은 “하지만 이 두 사안이 노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나 한나라당의 지지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 비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1.6% 포인트 하락한 31.8%를 기록했고 한나라당의 지지도는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진 34.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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