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인천에서 울산으로 이사한 주부 강영인(39) 씨는 한 포장이사 업체에 이사를 맡겼다가 온종일 마음을 졸여야 했다. 짐이 다 빠지지도 않았는데 빨리 올리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는 사다리차 기사의 성화에 속이 바짝 탔던 것. 쫓기듯 서두르던 업체 직원들은 짐도 대충 부려놓고는 훌쩍 자리를 떴다. 영인 씨는 “내가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인지 부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강씨처럼 포장이사 업체로 인해 피해를 본 사례는 점점 늘고 있지만, 웹 상에서 후기가 활발하게 공유되지 않고 그마저도 업체에서 광고성으로 올린 것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방해하고 있다.
턱없이 저렴한 포장이사 비용, 청소, 에어컨 무료 탈부탁, 무료 방문 견적, 경품 등을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하는 업체도 있는가 하면 이사철에만 영업하는 무허가 업체까지 횡행하고 있을 정도다.
잔뜩 신경이 곤두서는 이삿날,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이삿짐센터를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테리어와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유명 인터넷 카페에서 살림 베테랑 주부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얼마 전 부산에서 대전으로 이사했다는 30대 주부 ‘유리맘’은 “브랜드만 따질 것이 아니라 이용한 사람들의 평가와 업체 홈페이지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부들 또한 “이사 서비스에 대한 평가 후기를 꼭 찾아서 읽어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포장이사업체를 이용해 대구로 이사를 왔다고 밝힌 20대 주부 ‘나타샤’는 “인터넷 이사 업체의 경우 견적 의뢰 빈도 정보를 살펴보면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다”며 팁을 알려오기도 했다.
포장이사 전문업체 Gold무빙 이종용 대표 또한 “살림에 있어서 가장 전문가인 주부들의 평가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정보는 없다”면서 “요란하게 광고하지 않아도 한 사람의 고객이 다른 고객을 입소문으로 불러올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Gold무빙의 포장이사 브랜드 ‘행복드림’과 ‘온누리이사몰‘의 경우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기존 고객의 추천으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정 이사 외에도 사무실 이사, 원룸 이사, 보관 이사, 해외 이사까지 진행하는 포장이사 전문 업체다. 이사 플래너 제도와 청결한 자재 사용, 정식직원 투입으로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심이사의 경우 여자 도우미를 투입해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