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수험생과 더불어 재수생들의 입시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수능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 됨에 따라 독학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재수생들은 여전히 재수학원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재수학원이 개강을 시작하면서 재수학원 선택에 있어서 재수생들의 고민 역시 늘어가고 있다.
일찍이 선행반부터 준비 한 재수생들의 경우 어느 정도 적응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상태이지만, 반면, 정규반 개강 이후 뒤늦게 재수를 결심한 수험생이라면 그만큼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렇듯 학습공백의 한계를 느끼고 재수학원을 나오는 재수생들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그 이유도 다양하다.
뒤늦게 재수를 시작하는 재수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따라가지 못한 진도를 보충하는 일이다. 따라서, 어느 시기에나 합류를 하더라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재수학원의 본 역할임이 분명하다.
특히, 수능반영률이 가장 높은 EBS 연계교재를 중심으로 하여 강의가 진행되고, 주요과목의 단원 별 개별학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소홀히 하면 진도차이가 벌어지게 되는 수학이나 나머지 주요과목에 대한 핵심사항들을 보충 할 수 있다.
재수학원 중에서도 평일 수업 이외에 자습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않는 곳이 많다.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학습을 정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습시간이 필요하다. 오전 국.영.수 수업과 선택과목 수업으로 되어 있는 강남정일학원 시스템의 장점은, 선택과목이 없는 날이면 8시간 정도의 자습시간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학습정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선에서 직접 재수생 상담을 하고 있는 강남정일학원 이형근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재수생들이 작년보다 빨리 조급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하며, “실제로 스파르타 식이라는 광고와 브랜드를 믿고 들어갔으나, 관리가 좋지 않다든지, 커리큘럼이 자율학습 시간이 부족하게 짜여져 있어 능률이 좋지 않다든지 하는 문제점 발생 시, 학생들은 작년보다 빠른 시간, 이르면 일주일 만에 타학원으로 옮긴다”고 전한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수를 하게 되면, 어느 학생이나 부모님께 불안함과 미안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비용을 지불한 학원이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을 경우, 당연히 학생은 하루라도 빠른 시점에, 관리가 더 좋거나, 소수정예 커리큘럼으로 듣지 않아도 되는 수업을 줄이고, 충분한 자습 시간이 보장 되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원으로 옮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첫 단추는 잘 꿸수록 좋지만, 좋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될 때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브랜드나, 달콤한 장학금 만으로, 제대로 된 커리큘럼조차 가지지 못한 채, 재수생을 모집하는 학원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 옷이 자신에게 맞는지도 모르는 채 다니는 학생도 많다.
재수생들은 학원을 옮긴 다른 학생들처럼, 과연 이 학원의 커리큘럼이 내게 맞는 옷인지, 이 학원이 나의 학습태도나 성적 증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앞으로 남은 기간을 위해 시간이 더 가기 전, 한 번 곰곰이 생각 해 봐야할 부분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