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약가인하의 터널에서 경영난을 호소하는 가운데서도 종합편성채널에 300억원대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시스헬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종편에 투자한 제약사 상위 10개 제약사의 투자액만 330여억원에 이르는 가운데, 녹십자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60억원으로 종편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녹십자는 TV조선과 채널A, MBN에 각각 20억원씩을 투자했으며, 보도 채널인 뉴스Y에도 5억원을 투자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65억원을 투자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TV조선과 JTBC에 각각 30억원을 투자했으며, 유한양행은 종편 4사(TV조선, JTBC, 채널A, MBN)에 골고루 10억원씩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일성신약은 34억원(TV조선, MBN), 대웅제약 30억원(JTBC), 삼진제약이 25억원(JTBC)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삼천당제약 15억원(TV조선), 일동제약 14억5000만원(JTBC, YTN), 유나이티드제약 5억300만원(MBN), 한미약품 2억원(MBN) 순이다.
제약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매체를 살펴보면 TV조선이 106억원을 기록했으며, JTBC(105억원), MBN(40억300만원), 채널A(30억원) 순이다.
그러나 종편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나타남에 따라 제약사도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JTBC가 개국 후 총자산(2934억원) 대비 마이너스 1326억원을 기록해 이를 보유한 동아와 대웅제약, 삼진제약 등의 손실률이 가장 컸다.
TV조선도 총자산(2626억원) 대비 마이너스 553억을 기록해 동아와 녹십자, 일성신약, 유한양행, 삼천당제약 등의 손실이 컸다.
그나마 MBN이 총자산(3834억원) 대비 마이너스 152억원으로 선방했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는 투자 원금의 약 30%가 증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손실 속에서도 해당 제약사들은 단순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녹십자 A모 관계자는 "단순 투자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B모 관계자는 "단순 투자였으며 그렇다고 주식을 처분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유한양행 C모 관계자도 "투자가 목적이고 수익 도모를 위해 4군데에 분산했을 뿐 큰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성신약 D모 관계자는 "특별한 배경은 없다"면서 "이사회가 결정해서 진행한 사항으로 알고 있을 뿐 사업 진출을 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