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동양그룹 부실화에 따른 시장의 불안으로 회사채 금리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AA-등급 3년물 회사채의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3.42%로 10월 3.29%, 9월 3.26%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BBB+등급 3년물도 6.71%로 10월 6.58%, 9월 6.55%에 비해 상승했다. 9월과비교해 각각 0.16%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난달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양적완화축소 조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크게 오른데다가 동양 사태의 여파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9월 2.82%에서 12일 2.96%로 0.14%포인트 올랐다.
이대건 금융시장팀 과장은“기본적으로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의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데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으로 장기시장금리가 크게 올랐고 10월 이후 동양 사태로 신용경계감까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0월중 은행 수신은 전월(6조5000억원)에 비해 늘어난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1조4000억원→5조4000억원)이 원화예대율 상승에 대응한 은행들의 자금유치 노력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시입출금예금(4조7000억원→2000억원)은 월중 부가세 납부 등에 따라 기업자금이 대량 인출되면서 증가규모가 축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는 전월 1조8000억원에서 10월 1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세금 납부 등으로 기업 등 법인자금이 유출되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9000억원에서 1조5900억원으로 줄었다.
주식형펀드(-2조9000억원→-2조6000억원)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환매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연기금 등 기관자금이 단기채권형펀드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전월 1조원 증가에서 10월 1조1000억원 증가로 증가세를 보였다.
회사채(공모)는 동양그룹 사태의 영향으로 9월 1조4000억원에서 10월 2000억원으로 소폭 순발행에 그쳤다. 기업어음(CP)은 일부 공기업 CP가 순상환되면서 9월 1조1000억원에서 10월 8000억원으로 순발행 규모가 축소됐다.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양도 포함)은 전월 9000억원에 비해 10월 2조8000억원으로 뛰었다.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조1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전월 5조8000억원에서 10월 4조1000억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중소기업대출(4조1000억원→2조8000억원)이 전월의 추석자금 지원 효과 소멸 등으로 증가폭이 축소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도 9월 일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은행의 유동성 지원이라는 특이요인이 없어지면서 1조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줄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추석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의 소멸 등으로 증가(-1000억원→7000억원) 전환했다.
10월중 시중통화량(M2·평균잔액 기준) 증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4%대 중반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정부대출금 상환 등으로 정부신용이 축소됐으나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은행대출 증가 등으로 국외신용 및 민간신용이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