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메모리사업 부장이었던 전동수 사장(사진)이 삼성SDS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향후 삼성 SDS의 움직임과 선임 배경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은 2일 전동수 사장을 삼성SDS 신임 대표에 선임했다. 지난 3년간 삼성SDS를 이끌어오던 고순동 사장의 뒤를 잇는 인사다.
전동수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 삼성 내에서도 드물게 완제품과 부품 사업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마케팅 경험도 있어 차기 부회장감으로까지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특히 화성 불산 누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중국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이 부회장의 신임도 높다.
삼성 SDS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8.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3.9%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 그룹 내에서도 에버랜드와 함께 오너 3세의 지분율이 높은 주요 비상장사. 무엇보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와 합병되는 삼성SNS의 최대주주로 45.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합병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11.3%로 2.5%p 가량 높아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전 사장을 삼성 SDS의 수장 자리에 앉힌 것은 반도체 분야에서 닦은 기술과 마케팅 등의 경험을 서비스와 컨설팅 중심의 IT서비스 시장에서 발휘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전동수 사장의 선임 배경은 삼성 SDS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 등을 통한 실적 향상에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SDS는 '일감 몰아주기' 등의 이슈로 금융 IT와 공공정보화 사업부문을 축소해 사실상 국내 대외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철수했다. 국내 공공시장 진출 포기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절실하다.
새로 부임하는 전 사장은 본격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내년부터는 매출 8조원 이상의 거대 IT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을 이뤄나가는 데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2015년 매출 9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해온 삼성SNS와 SDS의 합병 시너지 효과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에선 당장 삼성SDS의 상장설이 관심을 끌고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삼성SDS의 상장 시기가 가까와졌다고 전망했으나 삼성에서는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토종 삼성전자 출신이자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온 전 사장의 취임으로 상장설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편 삼성 SDS는 새로운 수장과 함께 내년 7월부터 역삼동 시대를 접고 본사 이전을 통해 본격적인 잠실시대를 열게 된다. 전 사장과 함께 더욱 커진 규모에 맞는 글로벌 경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