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사기성 기업어음 및 회사채 발행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9시43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현 회장은 조사실에 입장하기 앞서 “동양그룹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며 “피해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후 조사실로 들어갔다.
현 회장은 지난 7∼9월 법정관리를 앞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1568억원 상당을 발행·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부실 계열사에 1조5621억원을 불법 대출해주는 등 편법으로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양시멘트에 대한 투자정보로 주가를 띄워 시세차익을 냈다는 의혹과 법정관리 신청 전 미리 주식을 매각해 손실을 회피한 의혹도 짙다.
검찰은 현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할 당시 상환이 어려운 사실을 사전에 알고도 발행을 지시했는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투자 정보를 제공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현 회장을 강도높게 조사한 뒤 금명간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민단체 경실련은 현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데 이어 동양그룹 5개 계열사 경영진 39명을 추가 고발했고,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동양증권·동양시멘트·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을 소환하는 등 관련 임직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