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개 정보화 사업에 지난해보다 463억원 늘려 1473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우정사업본부 사옥에서 만난 김준호(사진) 본부장은 우정사무·우편·예금·보험 등 4개 분야의 정보화사업을 확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통해 IT시스템이 접목된 우정사업본부를 구축, 우편 시스템의 효율화를 이끌고 만성 적자를 겪고 있는 우편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분야별로는 우정사무정보화가 정보보호시스템 고도화, 전산장비 유지보수 등 총 14개 사업에 477억원, 우편정보화가 우편정보시스템 응용프로그램 유지보수 등 5개 사업에 387억원, 우체국금융정보화가 금융단말기 도입 등 11개 사업에 561억원, 보험정보화가 스마트청약시스템 구축 등 5개 사업에 48억원을 투입한다.
유형별로는 HW·SW구매 분야가 14개 사업에 551억원, 전산장비 및 응용프로그램 유지보수 분야가 10개 사업에 840억원, 그리고 정보시스템 구축 등 신규개발 분야가 11개 사업에 82억원 등이다.
취임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그에게는 4만4000여명의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을 이끌고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물 감소 추세와 저성장, 저금리,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수익성 회복과 직원들의 처우 개선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하기에 김 본부장의 부담은 더욱 크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지 5개월이 지났다.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텐데.
"쉬지 않고 5개월을 달려왔다. 하지만 새해에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녹록치 않다. 그동안 우편사업은 비용절감에 집중하면서 물류인프라 투자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인프라의 최적설계에 소홀한 면도 있었기에 개선이 필요하다.
금융사업은 무엇보다 안정적 성장을 도모해야한다. 올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시장변동성 확대,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설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준비상황은 어떤가.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을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하고 우편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우편물 소통을 위해 본부와 지방청에 대책본부를 설치, 운영해 일일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2100명의 소통 보조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하루 평균 2150대의 차량과 배송장비 등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해 우편물 배달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집배원들의 업무 과중 목소리가 있다. 특히 소포위탁배달원, 재택위탁배달원 등 처우개선에 대한 대책은.
"소포위탁배달원의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지난해 9월 기본권 침해소지가 있는 조항을 폐지하고 소포 1일 배달물량 제한을 폐지했다. 위탁배달원의 일평균 배달 물량이 153통에서 169통으로 늘면서 1인당 월평균 순소득이 262만원에서 309만원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비정규직 임금인상과 맞춤형 복지제도, 상여금 지급 확대 등 처우개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우편사업이 적자다.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올해에 단행하는 정책은.
"전 세계 우정은 이메일, 스마트 폰 등 ICT 기반의 대체통신 수단 발달로 인해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내 우편사업은 2011년 439억원, 2012년 707억원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이러한 우편사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물류 최적화 등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장기간 동결됐던 소포요금과 국내등기 부가서비스 수수료 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전망이다. 비용절감을 위해 저비용 고효율의 조직과 인력 운영, 물류 프로세스 개선 등의 추진도 실시한다."
-최근 알뜰폰이 우체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알뜰폰 수탁판매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판매 첫날 666건 가입을 시작으로 4만명 가입 후 8일 만에 5만명을 돌파하는 등 지난 15일 기준 5만244명이 가입했다. 특히 통신비 절감에 관심이 높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가입자의 84.1%인 4만2271명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이통 3사가 수익성 높은 고가 요금제와 최신폰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접하기 어려워졌던 저가 요금제와 피처폰을 제공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다. 우정본부는 현재 229개 판매우체국을 올해 상반기 안으로 읍·면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말 우본이 세종시로 이전하는데 이를 통한 정책이나 운영에 변화가 있나.
"세종시 이전은 2014년 12월을 예상하고 있으나 안행부의 계획에 따라 이전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다. 본부는 직원 370여명이 이전 예정이며 장소만 바뀌었을 뿐 국민행복을 위한 우정사업의 정책과 운영에는 변화가 없다. IT 발달 등으로 대국민 서비스 제공과 지방우정청, 우체국에 대한 업무지시, 운영 등은 현재와 동일하게 실시된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1960년 충청남도 부여 출생 ▲동국대 도시행정학과 졸업 ▲광운대 행정학 박사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여의도우체국 우편2과장 ▲정보통신부 우정국 국제우편과장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과장 ▲정보통신부 정보화기반과장 ▲정보통신부 정보이용촉진과장 ▲전북체신청 청장 ▲전남체신청 청장 ▲중앙전파관리소 소장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