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기술(tech)'과 '예술(art)'을 결합해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는 '데카르트(Techart)' 마케팅이 전자업계에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유명 예술가의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식을 넘어 아예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진 '예술감각 전용 제품'이 개발되거나, IT 제품이면서도 인테리어 소품, 프리미엄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거실에서 만나는 예술작품"
LG전자의 55인치 '갤러리 올레드 TV(사진)'는 올레드 TV의 본질적 가치인 '궁극의 화질'에 '예술적 감성'을 더해 마치 한 폭의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던한 디자인의 아트 프레임이 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어 명품 액자를 연상시킨다. TV를 보지 않을 때 '갤러리 모드'를 선택하면 '아를의 침실(빈센트 반 고흐)', '물랭 드라 갈레트(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명화 10점이 설정한 시간 간격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첨단 기술력을 적용해 전자제품을 예술작품 그 자체로 승화시킨 것.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데카르트 마케팅은 단순한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형태로 발전해 가고 있다"며 "LG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확장된 영역을 아우루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갤러리에 걸린 그림처럼 액자 형태에 TV를 담은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을 채용한 TV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10일 열린 'CES 2014'에서도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의 85·110인치 'S9' 모델 등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 5월에는 홍콩에서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85인치 UHD TV와 75인치 LED TV 등 주요 프리미엄 제품군을 이용해 경매에 나온 세기의 예술품들을 소개하는 문화 마케팅을 선보여 큰 관심을 모았다.
◇"거실을 미술관으로 바꿔주는 가전"
현대미술의 미니멀리즘 작품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거실을 미술관으로 바꿔 주는 독특한 스피커도 눈길을 끈다.
뱅앤올룹슨의 무선 스피커 '베오플레이 A9'은 다양한 색감의 패브릭 커버를 씌운 둥근 접시 모양으로 집 안의 어느 곳에서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북유럽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쉽게 질리지 않고 벽에 걸거나 세워둘 수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다. 제품 후면 상단부 탑 센서에 손을 대고 라인을 따라 좌우로 쓸어주듯 움직이면 볼륨 조절이 되는 '매직 터치 볼륨 컨트롤' 기능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USB·외장하드도 하나의 '작품'
동운인터내셔널의 '마이메모리아'는 스와로브시키사와 정식 계약을 통해 채용된 크리스탈로 디자인, 목걸이나 팔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 테스트를 완료해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고, 가방이나 휴대전화에 걸 수 있는 고리가 함께 동봉돼 평소 장신구로 활용하다 필요한 순간 바로 꺼내 쓸수 있다.
외장 하드디스크 업체 새로텍은 프랑스 아티스트 '크리스티앙 볼츠'의 작품을 담은 감성 외장 하드 '플로라 크리스티앙(W-21US3)'을 선보였다.
제품 뒷면에는 크리스티앙 볼츠의 친필 사인을 넣어 소장가치를 더했다. 차별화된 디자인 외에도 기존 USB 2.0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최대 1TB 용량과 USB 3.0, eSATA를 동시에 지원해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저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