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기자] 국내 면세점들이 엔저와 불황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3조5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2012년 매출 3조2000억원보다는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인 매출이 무려 60∼70% 가량 급증했다. 일본인 매출이 30∼40% 가량 줄어들고 내국인 매출이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한 원동력이 됐다. 인터넷 매출도 30% 급성장했다.
신라면세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2조795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의 1조8985억원보다는 9.53%(1810억원) 성장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75%까지 늘어나면서 중국인 매출 성장세의 덕을 봤지만 엔저 기조 속에 일본인 매출 비중은 15%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의 성장세에 큰 몫을 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국산 화장품과 패션잡화, 시계 등이었으며 전자제품 가운데는 전기밥솥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엔저, 환율하락 등의 변수가 발생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며 "중국인 중심의 성장 스토리를 재확인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