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의 비중을 줄이고 4세대(4G) 네트워크로 구동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 초점을 맞춰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4일 블룸버그 통신은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의 발언을 인용, 최근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프로 2의 판매 확대를 위해 중국 내 3개 이동통신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4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고사양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화웨이, 레노버와 같은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판단이다.
박 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LTE 기술을 가지고 있고 중국 시장은 LTE로 이동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 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접고 이통사들과 프리미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의 모바일 사업부문은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지난해 3~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5915억원, 영업적자 434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해 5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LG전자는 7000만대의 휴대폰을 전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한편 LG전자와는 대조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들은 신흥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스마트폰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MS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9개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윈도폰 제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MWC에서 모질라가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25달러짜리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며, MS가 인수하는 노키아 역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저가폰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벨피오레 MS 부회장은 "MS는 생태계 확대로 더 탄탄해질 것"이라며 "MS는 신흥국 시장을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