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위조 지폐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손상된 지폐는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정사작업을 벌인 은행권 100만장 당 위조지폐는 0.6장 발견됐다.
정사 작업은 손상·위조 화폐를 가려내는 작업을 가리킨다. 보통 기계에 의한 자동정사와 일일이 육안으로 검사하는 수정사로 나뉜다.
찢어지거나 망가진 지폐는 기계로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수정사 작업을 거치게 된다.
지난해 한은은 자동정사 방식으로 은행권 100장당 위조지폐를 0.2장 발견했다. 수정사 방식을 통해서는 100장 당 18.6장의 위폐를 걸러냈다.
김명석 발권국 발권정책팀 차장은 "손상된 화폐 일수록 위조 지폐 발견 건수가 많다"며 "위폐 사용자가 일부러 지폐를 헌돈처럼 꾸겨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검거된 구 5000원권(기번호 77246) 위조범도 이같은 수법으로 대량의 위조지폐를 8년 동안 유통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은 "손상된 화폐를 사용할 때는 좀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