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지난해 엔화 약세 여파로 엔화대출 잔액이 전년에 비해 54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은행의 거주자 엔화대출 잔액은 76억1000만 달러로 2012년 말(130.9억 달러)에 비해 54억8000만 달러(41.8%)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자 엔화대출 차입자들이 서둘러 대출을 상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해동안 원·엔 환율은 100엔 당 1247.5원에서 1004.7원으로 24.2% 떨어졌다.
달러화대출의 경우엔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 및 해외 플랜트·선박 제작 관련 등의 자금 수요에 따라 상반기 중 40억 달러 가량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연간 전체로는 전년 대비 6.5억달러 증가했다.
외화대출의 지난해말 연체율은 0.51%로 전년보다 0.32% 포인트 줄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1.84%)은 조선업 등 일부 업종의 불황으로 인해 0.2%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달러화 대출과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88%, 3.23%로 기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에 따른 금리상승과 환율변동성 확대에 따른 이자부담 가중과 환차손 증가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개별 은행의 부실외화자산 정리계획 이행상황에 대한 지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