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정명철 현대모비스 대표는 지난 8일 경기 안산에 있는 2차 협력사 셈코를 방문했다. 셈코는 차량용 안테나와 각종 센서류를 생산하는 현대모비스 1차 협력사 '인팩'의 협력업체. 현장에는 인팩의 경영진도 동행했다.
2차 협력사의 애로사항과 고충까지 챙기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경영진 협력사 현장방문 활동'의 일환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은 올해 말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협력사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경영진이 1차 협력사뿐만 아닌 2차 협력사까지 챙기며 다양한 개선사항을 수렴해 경영활동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0년 '일곱가지 아름다운 약속'을 통해 중소협력사를 위한 경영활동부터 직원 교육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부품협력사 1000여 곳, 부품대리점 1240여 곳을 위한 경영지원, 연구개발(R&D), 교육 등으로 세분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협력사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892억원을 출연, 중소 협력사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신용등급 문제로 시중 은행권에서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운 중소 부품업체들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지급보증을 제공,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거래 대금을 100% 현금 결제,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소협력업체 572개사가 거래 대금 총 3조 694억원을 현금으로 지급 받아 자금난에 숨통을 틔웠다.
또 현대모비스는 보유하고 있는 고가의 시험설비를 협력사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회사의 시험센터를 공개하는 등 협력사의 기술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상해기술시험센터와 스웨덴, 뉴질랜드, 중국 등에 운영 중인 동계시험장을 중소협력사들의 인증 시험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상해기술시험센터를 통해 현대모비스 중소협력사들은 1만8000여 건의 인증시험을 실시했다. 현대모비스는 또 160건의 특허권을 중소 협력사에 공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협력업체 직원을 위해 품질경영, 생산혁신, 설계기술, 생산관리 등에 대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협력사 160여 곳의 임직원 300명을 아산모듈공장, 진천공장, 포승공장 등에 초청, 공장 전면개방 행사를 진행했다. 협력사 임직원들은 공장장과의 간담회, 생산팀장 주관 교육 등을 경험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협력사 직원들의 교육 효과를 극대화, 협력사의 품질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에서 운영한 교육프로그램에는 협력사 1700여 곳의 직원 2200여 명이 참여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전국 1240여 개에 달하는 유통 대리점을 위한 경영활동 컨설팅을 비롯한 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리점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경영아카데미'과 '리더스 과정', 직원 대상 '유통망 직무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교육 대상별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취급 품목군별 특화 코스를 추가 신설하는 등 수요자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선·확대해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계는 수많은 협력사들이 상호 영향을 끼치는 업종인만큼 동반성장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현대모비스의 원동력'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부품협력사와 부품대리점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