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독특한 자원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어가자
전국의
산하를 붉게 물들이던 단풍이 서서히 낙엽으로 변하고 있다.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써늘하다. 나무 잎새에 서리가 맺힌다. 벌써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무척 아쉬움이 남는 한해다. 무엇하나 해놓은 것 없이 세월만 가는 느낌이다.
이즈음 언젠가 학창 시절에 읽은 책 하나가 기억이 난다. 우리 나라 자원론에 관한 서적이었다. 서울대 이만갑 교수가 저술한 그 책에는 우리
나라 자원으로 인적자원과 해양자원을 손꼽았다. 땅이 비좁고 자원이 빈곤하지만 훌륭한 노동자원이 있고, 3면이 바다로 싸여있어 풍부한 해양자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필자는 이 책에 하나의 아쉬움을 가졌다. 왜 그 교수님이 우리 나라의 5천년 역사 자원을 소홀히 다루었을까. 단군 할아버지부터 연면히 내려오는
다양한 역사 자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않을까. 필자는 그 후 몇몇 인사들과 함께 ‘관광포럼’을 만들었다. 역사자원을 상품화해 관광입국을
하기위한 활동이었다.
다시 종합하면 우리 나라의 비교적 넉넉한 자원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인적자원과 해양자원, 그리고 역사자원이다. 우리는 불가피하게
이 자원들을 디딤돌이나 밑거름으로 살아 가야한다. 진정 21세기를 살아가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 인적자원을 살펴보자. 우리는 선뜻 서울올림픽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유라시아 동북쪽 귀퉁이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전세계 열강들을
제치고 당당히 4위의 깃발을 올렸다. 마라토너 황영조의 영광이나 박찬호, 박세리, 김미현의 영예를 떠올리면 우리가 과연 어떤 민족이란 것을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하버드대학의 영재들 중에는 우리 유학생들이 어김없이 끼어 있다.
머리가 좋고 손재주가 뛰어나며 재치와 슬기가 면면히 넘치는 민족. 그런 뛰어난 사람들이 지금 안타깝게도 곤궁한 상태로 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떻게 살고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
둘째, 해양자원을 살펴보자. 우리 나라는 3면의 바다에 구비 구비 기기묘묘한 해안이 펼쳐져 있다. 해안이 단조롭고 바다가 깊은 동해안이
있는가하면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갯벌이 잘 발달되어 즐겁다. 제주도, 울릉도 등 천혜의 섬들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과 다채로운 해안선. 우리들은 대양으로 얼마든지 뻗어 갈 수 있는 해양자원을 국가발전에 훌륭한 자양분으로 활용할 수가 있다.
또 항공과 육로 운송에 보다 값싼 해운수단으로 동북아의 허브 물류기지로 탈바꿈시킬 수가 있다.
셋째, 역사자원을 돌아보자. 우리 나라는 5천년 역사를 자랑할만하다. 실제 자료나 역사적 기록이 완벽히 보존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상당한 추정 자료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고구려, 백제, 신라등 2천년 정도의 역사는 구체적인 유물과 유적, 사료들이 남아 있다. 따라서
유럽이나 아랍, 중국, 인도의 역사관광지에 못지 않게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역사유물은 유형문화재보다 무형문화재에 더 폭이 넓다. 음악과 노래, 춤과 율동으로 구성되어 있는 무형문화재는 훌륭한 관광이벤트가 된다.
쇼나 연극, 영화로도 얼마든지 표현될 수가 있고 첨단장비가 첨가되면 생동감을 더욱 살릴 수가 있다.
국가자원을 바탕으로 출발한 국가산업은 전세계 어느 국가도 모방하거나 흉내내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이 뛰어나다. 다재다능한
인재들을 디딤돌로 해양자원과 역사자원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면 국가산업의 독특한 전문성도 길러진다.
이태리의 가죽제품이나 일본의 전자제품, 프랑스의 화장품, 영국의 위스키산업처럼 세계적인 명품을 양산할 수 있는 나라. 그래서 국제사회에서도
당당하고 자랑스런 나라.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베풀 능력이 있는 나라. 필자는 바로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고 그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
고대경영학과/ 대학원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경제부차장)/ 한나라당 논산·금산지구당(현)/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시사뉴스주필(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