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에게 커플문화 진흥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는 2002년
5월말 월드컵 축구경기를 일본과 공동주최로 연다. 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두 번 째로 세계적인 스포츠제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세계 스포츠
3대 제전으로 꼽히는 경기 중에는 F-1그랑프리 카레이스 올림픽이 있다. 전세계 16개 지역을 한 해동안 돌면서 타원형 서키트를 질주해
진정한 승부를 가리는 자동차 경주를 갖는 것이다.
몇 년전 필자는 필립모리스의 후원으로 이탈리아 북쪽 이몰라에서 열리는 F-1그랑프리를 취재한 경험이 있다. 당시 볼로냐 지역의 소도시 이몰라에는
무려 30여만 명이 전세계에서 몰려들어 자동차 경주를 관람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았다. F-1그랑프리 경기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각 팀들의
그림같은 움직임이었다.
서키트를 굉음과 함께 질주하던 차량들이 잠시 순환회로를 빠져나오면 불과 몇 초만에 타이어를 갈아끼우는 모습은 하나의 예술이었다. 팀원 어느
누구 하나라도 조그만 실수는 상상할 수가 없었다. 완벽한 기술과 팀 플레이만이 승리의 영광을 안겨다 주었다.
F-1그랑프리의 인상적인 기억은 대회 진행과 관람 태도, 매너였다. 서구 문화의 팀플레이는 또 하나의 이색문화에서도 체험할 수가 있었다.
바로 필자가 초대받은 무도회에서였다.
때마침 볼로냐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주최한 유럽 기관장 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전원에서 이브닝파티와 무도회로 이어졌다.
연미복과 나비 넥타이, 우아한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남녀 커플들의 율동이 아름답게 흐르는 왈츠와 탱고, 퀵스텝에 맞춰 아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시로서는 우리 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군침도는 멋진 무도회 광경이었다.
이런 인상적인 기억들은 귀국 후 때마침 영국왕실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김재일·반옥희 몬테댄싱스쿨원장 부부들을 인터뷰하면서 이어졌다.
이들은 당시로서는 드물게 하얏트호텔 대형무대에서 귀국 공연을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스포츠댄싱’이라는 주제로 중앙일보에
전면기사를 소개했다.
부드러운 음악의 유럽과 박진감 넘치는 남미스타일로 구분해 소개한 ‘댄싱스포츠’는 탈춤·승무 등으로 상징되는 우리 무도 문화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싱글과 커플문화의 차이였다. 우리에게 오랜동안 싱글문화가 자리잡아 온 것이다.
우리 민족의 싱글문화는 지금도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와 일본 민족을 비교할 때 1대 1로 경쟁하면 대부분 승리한다고 한다.
그러나 단체로 대결하면 패하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가 앞서는 것이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도 각 직장의 부서마다 ‘팀’제도를 만들어 이사-부장-차장보다는 ‘팀장’ 호칭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정리/ 김 민 기자 <www.sis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