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潛龍)은 아직 하늘로 오르지 않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을 일컫는 말이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잠자던 범여권 잠룡들이 일제히 승천하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 김혁규, 신기남 의원이 지난 28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고, 출발선상에 선 예비주자만 줄잡아 12명에 이른다. 여기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국 흔들기 속에 ‘왕의 남자’로 불리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왕년의 히로인 이인제 중도통합민주당 의원, 정동영 전 열리우리당 의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금명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범여권의 대권경쟁 구도가 곧 완성될 전망이다.
범여권 후보의 범람속에 가닥은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노와 친노주자군으로 크게 나뉜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추미애 전 민주당 상임중앙위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강운태 전 민주당 사무총장.
이들이 비노주자군이라면 실세총리였던 이해찬 전 총리와 첫 여성총리인 한명숙 전 총리, 영남후보론 중심에 서있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 ‘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중 한명인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리틀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 등은 친노주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각기 캐치프라이즈를 갖고 저마다 세력확장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며, 색깔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는 것. 때문에 섞일 수 있을지가 관건인 가운데 서로에 대한 탐색전이 치열한 상황이다.
손학규 필두로 한 주요주자군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꼬리표를 달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현재 범여권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선진평화와 국민대통합의 기치를 앞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대통합 논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범여권 대통합에 나서면 그것이 국민을 크게 하나로 아우르는 국민대통합의 길로 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선 지지율과 범여권이면서 비호남(수도권) 출신인 점, 합리적 이미지 등이 강점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출신으로 복지부장관과 경기지사를 지내고도 탈당한 점, 다른 범여권과 거리가 있는 친(親)기업적 경제관 등은 족쇄가 될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대선정국 노 대통령의 후방지원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흐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손 전 지사에 대해 “그를 범여권에 포함시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거나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 분류에서 손 전 지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는 대통령과 함께한 바 없다”라고 관계를 부정하고 있는 것.
게다가 노 대통령은 6월 15일자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발 손학규는 범여권에서 빼달라”, “신문에 크게 써달라”라고 요청했고, 앞서 그를 ‘보따리 정치인’이라거나 “정치는 정당에서 해야한다”, “경선에 불리하다고 당을 나오는 것은 모두 경선회피 수단”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청와대는 “범여권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맞지 않지만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청와대가 상관할 바 아니다”며 다소 유연한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
또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고 그것이 원칙이라고 말한바 있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손 전 지사가 범여권 주자로 부각되고 열린당 또한 그를 지지하거나 지원한다면 노 대통령의 후방지원도 있을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이다.
손 전 지사가 이같은 상황이라면 이해찬 전 총리는 출연과 함께 친노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총리는 청와대를 찾아가 “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노 대통령에게 말했고, 이후 조상의 선영을 찾는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
여기다 “힐이 나를 형 대접하더라”라는 자찬까지 쏟아내며 언론의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27일 전북을 방문, “주한 미 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Hill) 미 국무부 차관보가 나를 보고 형이라고 한다”며 “총리 시절엔 미 국무부 검색대를 통과했는데, 이번에 미국 가니까 힐이 (국무부 검색대) 안에까지 비서를 보내 검색하는 문이 없어졌다. 대통령급으로 들어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대해 “권투로 말하면 플라이급이나 라이트급밖에 안 된다”면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최소한 미들급은 된다. 한방이면 그냥 간다”고 말했다.
3.1절 골프파문으로 낙마하기는 했지만 재임 기간 실세총리라는 별칭을 얻으면서 분권형 총리로서 내부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았고, 현재도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검증된 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이 전 총리는 충청 출신으로 ‘서부(충청+호남)벨트’ 복원의 가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그는 28일 열린당 탈당파와 진보적 시민사회진영이 추진중인 범여권 후보선출을 위한 국민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통합신당’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그가 국민경선 동참의사를 밝히면서 연석회의 자체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이 전 총리는 이날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과 만나 “대통합신당을 만들고 경선을 통해 후보를 만들어서 이번 대선에 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저의 기본 입장이고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화자찬도 한마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역을 다녀보면 역시 댐에 물이 차야 배를 띄울 수 있다는 견해가 많더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의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 요청에 대해 이렇게 우회적으로 답변한 것이다. 그는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 문제로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하는 등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참여정부 실패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약점이다.
정동영 전 열린당 의장도 한축임이 분명하다. 손 전 지사에 최근 밀리고 있지만 그동안 여권 내 ‘DY계’를 이끌며 양대계파를 형성해온 저력인사. 정 전 의장은 ‘평화와 민주’의 가치를 내세운다. 화려한 언변 등 스타성에서는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고 있고, 팬클럽 ‘정통들’을 비롯해 전국적 조직역량도 탄탄하다. 그는 지난 3일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이제까지 그가 통합에 기치를 두고 광폭행보를 자제했다면 출마선언 이후는 뒤를 돌아볼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정 전 의장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중용의 정치, 중산층의 시대, 중소기업 강국론 등 3중론을 바탕으로 중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9일 정기남 특보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이후에는 지역 투어와 함께 정기적으로 정책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기자회견 장소는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으로 이 행사에는 범여권 의원 5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의장측은 내주 개최설이 나오는 대선주자 연석회의와 관련 “이해찬 전 총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개최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린당 의장, 통일부장관을 지낸 만큼 역시 참여정부 실패 책임론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친노 주자인 한명숙 전 총리는 ‘국민과 통하는 대통령’이란 캐치프레이즈 하에 지방을 순회하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온화한 조정자’ 이미지와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정통성을 인정받는 반면, 조직력이 약하고 총리 시절 구체적 ‘실적’을 보였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붙는다.
한 전 총리는 일찌감치 한나라당 ‘빅 2’인 박근혜 전 대표를 염두에 두고 대항마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모습이다. 한 전 총리는 최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통합의 리더십’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범여권의 대통합을 위해서는 다양성 쪽에서도 일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작은 이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리당 배제론을 언급한다면 대통합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친노 진영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자신은 ‘친노’가 아니라 ‘국민파’라고 주장하고 “민주개혁세력의 대선구도가 마련되는 지금부터 한나라당 판인 현 구도를 벗어나 민주개혁세력의 대권주자들과 함께 싸우는 판도가 시작됐다”고 말하며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으로 분류되는 현 범여권의 3파전 양상에 대해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박근혜의 대항마’로 지칭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생의 여정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못 박고 “박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에 갇혀 과거 지향적이라면 나는 21세기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밖에 냉전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인사와 평화세력인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천정배 의원은 범여권내 진보개혁그룹의 대표적 주자로서,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정한 사회’를 앞세우고 있다. 깨끗하고 강직한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대중성 측면에서 뒤쳐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졸속 협상에 반대하면서 25일간 단식농성을 벌였음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게 단적인 예다.
그러나 그는 ‘왜 당내에서 싸우지 않고 탈당했나’라는 물음에 “열린우리당은 통렬한 반성과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했는데, 그런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탈당했고, 그것으로 노 대통령과도 정치적으로 헤어졌다”라며 일찍부터 독자노선을 택했음을 강조하면서 세력화를 꾀하고 있다.
발걸음 분주한 마이너리그
친노 후보들은 일제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계승”을 내세우고 있다. 28일 출마를 선언한 김혁규 우리당 의원은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겠다”면서 ‘경제 대통령’ ‘주식회사 대한민국 사장’이란 기치를 내걸었다.
역시 이날 출사표를 던진 신기남 전 의장도 “다음 정부는 ‘복지정부’여야 한다”면서 △교육 △주거 △직업 △건강 △노후불안을 보장하는 ‘5대 보장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대선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복지문화국가를 지향하는 새로운 진보개혁 노선으로 한나라당과 같이 성장개발주의에 집착하는 수구보수 노선에 맞서 한판의 치열한 가치싸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신 전 의장은 “저는 이 가치대결에선 누구보다 자신있다”면서 “이 싸움에서 평화복지세력의 빛나는 승리를 거둠으로써 이 나라의 진로를 국민이 행복한 복지문화국가의 길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했던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은 “3기 민주개혁정부를 수립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친노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이해찬 전 총리를 향해 “(스스로) 검증된 후보라고 했는데, 골프 실력 하나는 확실히 검증됐다. 총리시절 한 일이 무엇인가”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인 열린당 김원웅 의원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답게 “확고한 역사의식이 있는 내가 개혁, 민족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도통합민주당에서도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은 “대통령이 되면 전통 제조업과 첨단 기술을 창조적으로 융합하고 과학 영재를 육성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추미애 전 의원도 “민주세력 후보는 분당과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이 없어야 하고, 민주세력의 역할과 비전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며 대선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 민주당을 탈당한 강운태 전 의원도 범여권 오픈프라이머리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왕의 남자’ 유시민 전 장관이 당으로 복귀한 가운데 그의 지지모임도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참여시민광장’이 최근 대대적인 창립모임을 갖고 정식 발족하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 모임은 한때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당 의장들에 대한 비난성 설문으로 논란을 일으킨바 있고, 유 전 장관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거부하면서도 노 대통령의 지지모임인 노사모에 이어 열혈 지지모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특히 유 전 장관이 언론에 노출빈도를 줄이면서 집필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하지만 범여권 대통합과정 속에 유 전 장관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그의 지지모임 활동이 정치권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참여시민모임은 6월 9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모임을 갖고 유 전 장관의 지지모임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행사 이후 지지자들은 참여시민광장 홈페이지에 창립대회 후기를 실으면서 ‘대세는 유빠’라고 공공연히 유시민 대세론을 꺼내들고 있는 상황.
노 대통령이 최근 야당후보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장관의 지지모임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친노세력규합과 함께 또다른 세규합을 위한 정치적 활동의 신호탄으로 비춰지고 있다.
연석회의 어떻게 되나?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지난 4일께 첫 회의를 가진 가운데 연석회의의 틀이 범여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개최를 향해 순항할지 주목된다.
탈당파 의원들이 주도하는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에서 연석회의 참여 대상으로 거명하고 있는 후보군은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신기남, 김원웅, 천정배 이인제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김영환 전 과기부장관, 추미애 전 의원,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 13명. 이들 13인의 예비주자가 한 자리에 모여서 국민경선 실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내면 실무 대리인들이 나서서 구체적인 경선 룰을 마련해 7월 하순까지 중앙선관위에 경선관리를 위탁하고, 9월8일이나 15일부터 약 한달간의 경선에 들어가 10월7일이나 14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를 위해 손학규, 정동영, 이해찬, 한명숙, 김혁규 등 5인 주자의 대리인들은 실무 연석회의를 통해 내주 말까지 경선 방식과 절차, 기준 등에 대한 잠정안을 마련해 국민경선협의체로 넘겨 7월 20일까지 경선안을 확정하는 것을 별도로 진행중이다.
일단 범여권의 주요 예비주자들이 연석회의 성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첫 출발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8일 김근태 전 의장을 만나 연석회의 필요성과 조속개최에 공감했고, 손학규 전 지사측 배종호 대변인은 “7월부터 제2의 민심대장정 일정에 들어가지만, 지방 일정 중에라도 연석회의 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 주자들의 속내를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미묘한 입장 차이가 있어 실제 경선에 들어가기까지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 진영이 그리는 구도에 상당한 시각차가 감지된다.
손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우리는 통합민주당과 단절하려는 게 아니고 통합민주당과도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다른 측근도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이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고 함께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이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통합민주당이 당대당 통합 논의에 합류하면 제일 바람직하지만, 안 하겠다면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다”며 “일단 나머지 세력이 통합해 신당을 만들고 (통합민주당이) 나중에라도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통합민주당을 배제하더라도 우선 대통합신당을 출범시키고 우리당이 통째로 참여하는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이같은 차이는 대통합의 판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국민경선의 유권자 분포가 달라지고 경선의 결과와도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경추’가 연석회의 참여대상으로 거명한 13명에 포함된 김영환, 이인제, 추미애 등 통합민주당 소속 예비주자들이 연석회의에 모습을 나타낼 지도 미지수다.
‘국경추’를 주도하는 이목희 의원은 “유수한 후보들의 합의가 이뤄지면 힘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이쪽(연석회의)이 메이저리그라면 저쪽(통합민주당 자체 경선)은 마이너리그인데 구태여 마이너리그에서 하겠다는 주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범여권 대선주자 경선은 친노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열린우리당 중심의 마이너리그와 참여정부 국정실패로부터 자유롭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통합민주당 중심의 빅리그가 있을 뿐”이라며 “친노주자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참여정부를 방어하느라 빅리그에 진출도 못하고 퇴출될텐데 통합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스스로 강등되려 하겠느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