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1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6일 다목적 위성 '아리랑 3A호' 발사를 앞두고 가입한 보험금액은 1000억원대 가량으로, 보험료는 가입금액의 약 12%인 170억~18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가 제시하는 위성 보험요율은 인공위성 개발국 위성기술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 우리나라 위성개발 역량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는 아리랑 1호부터 5호까지 발사에 성공한 경험을 높이 평가받았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성 보험요율이 기존 20%대 수준에서 10% 중반대로 낮아졌다"며 "최근 이스라엘의 위성 보험요율보다 낮게 책정됐다"고 확인했다.
우리나라가 우주기술 개발의 또 다른 결과물인 발사체(로켓) '나로호'를 첫 발사한 2009년 기술력을 검증받지 못해 보험 자체에 가입하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우주개발국으로서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우주강국이다. 팔레스타인과 분쟁 등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군사강국으로 거듭났다. 자국 발사체(로켓)로 첫 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무인정찰기, 미사일, 첩보위성 등 날아다니는 거의 모든 것을 생산한다.
항우연은 아리랑 3A호의 경우 주간사 동부화재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 손해보험사와 보험계약을 맺었다. 이들 보험사들은 보험금의 5% 가량을 인수하고 나머지 95%는 영국의 보험사 마쉬(Marsh)에 재보험을 들었다.
위성 발사 과정 중 폭발하거나 발사 후 1년 사이 우주에서 가동 중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로부터 피해 규모에 따라 보상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위성 보험의 경우 보험액수가 크다보니 한 보험사가 보험금을 감당하기 어렵다. 따라서 여러 보험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사고가 날 경우 보험금을 분담하게 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위성 보험요율이 낮아진 것은 국가 우주 R&D(우주개발)역량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평가받은 것"이라면서 "보험료가 줄어들면서 위성 개발 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