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상장제약사들의 주주총회가 본격 개막됐다. 특히 시선은 오는 20일 '주총 데이'에 쏠린다.
이날 일동제약, 종근당, 동아쏘시오홀딩스, 광동제약, 유한양행, 동국제약, 녹십자 등 30여 개사가 주총을 연다. 이 가운데 녹십자가 요구한 감사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 일동제약 주총이 초미의 관심사다.
일동제약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대 주주인 녹십자와 이사, 감사 선임안을 두고 표 대결에 나설 예정이다.
녹십자는 주주제안으로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과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를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로 추천했다. 일동제약은 신임 이사 후보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과 서창록 고려대 교수를, 신임 감사로는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를 추천했다.
최근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 제안에 협력할 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 동종업계 경쟁자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할 수 있다"며 녹십자가 2대 주주로서의 권리행사가 아니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주주제안을 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이번 주총에서 녹십자의 이사 선임안이 통과될 경우 본격적인 경영 관여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녹십자는 현재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에 강한 녹십자에 일반의약품에 강한 일동제약의 정보력이 더해지는 셈"이라며 "실질적으로 녹십자의 시장 영역이 넓어지고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임 CEO와 장수 CEO의 교체 및 재선임 절차를 앞둔 기업들도 관심사다.
업계 1위 유한양행도 20일 주주총회에서 현재 이정희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취임 승인 절차를 갖는다.
종근당홀딩스와 일동제약 역시 20일 주총을 열어 김정우 종근당 부회장과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의 5번째 이사 재선임안을 결정한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도 올해 주총에서 4연임에 도전해 주목을 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임기 만료된 대표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많이 다뤄질 예정"이라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은 기존 경영진들의 재선임이 예상돼 안정적인 경영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