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조만간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대내외 갈등과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비쳐 경위를 떠나 주주와 임직원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안팎의 잡음으로 몸담은 조직과 상사 및 임직원께 더는 누를 끼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오해와 우려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이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경영현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식적인 거취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전 임직원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아 업무에 집중하고 작금의 비상경영 상황이 슬기롭고 조속히 극복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빈다"고 마무리했다.
앞서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로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전병일 사장을 해임할 예정이었다.
전 사장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검토하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해왔다. 포스코는 전 사장의 반대를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대한 '항명'으로 간주해왔다.
전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 같은 우량자산을 매각하는 게 아니라 포스코그룹 내 산재한 부실자산, 불용자산, 비효율자산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계획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하지만 전 사장은 이날 사외이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주주와 임직원 등 회사의 모든 이해관계를 위해서는 회사 구조조정과 관련한 혼란이 조속히 정리되고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주주와 회사가 원한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겠다"며 포스코의 보직 해임 결정을 사실상 거부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포스코 역시 11일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해임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가스전 매각으로 불거진 계열사간 오해도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최근 미얀마 가스전 조기 매각과 관련, 그룹 내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치고 계열사와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는 10일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를 주도하다 전 사장과 갈등을 일으킨 조청명 포스코 가치경영실장을 지난 보직 해임했다.